이건 내 문제가 아니다. 그것이 자기합리화라고 해도

Dyspnea#121

by Man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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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가 83까지 빠졌다. 불행 중 다행이었는지 다른 내 친구들이 0.1톤을 향해 달려갈 때도 다행히 89 정도에서 잘 버텨주더니- 잘 버텨주기도 했지만 또 그 이하로 내려가지도 않던 몸무게가 6kg나 내려앉았다 -체중계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밖에 나와 살며 내가 눈대중으로 봐도 좀 빠진 것 같아 어제 집에 오면서도 엄마한테 나 좀 살 빠진 거 같지 않아?라고 했을 때도 갸우뚱하던 엄마인데 집에 와서 몸무게를 재고 말하니 놀랐다. 나름 얼굴이 작은 편에 속해(?) 내 몸무게를 89라고 말했을 때도 믿지 않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몸무게가 빠져도 별 차이를 못 느끼나 보다. 군대를 갔다 오고서부터 거진 10년간의 숙원이었던 내 목표 무게 78을 향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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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있어? 난 솔직히 잘 할 자신 있지. 돈이 없는 게 문제지. 그게 능력 있어?라고 물었을 때 가지는 가장 큰 능력이야. 어제 퇴실하면서 어머니와 했던 이야기 중 곱씹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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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세상은 평가와 판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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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분명 다른 요일에 비해 제한되는 것들이 많지만 그렇다고 즐길 게 없는 것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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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름들 누가 빚어놓은 거야? 지난주 월화수목금토일을 일정을 꽉 채워 움직였기 때문에 오늘은 집에서 충전을 할까 하다가 입주자분이 요가 원 데이처럼 경험해 보는 게 있는데 오시겠냐고 해서 일정이 월요일 밖에 안되어 오늘 나왔는데 나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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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첫 요가를 경험하고 나왔다. 분명 요가를 하면 호흡이 온전해지고 정신이 가다듬어진다고 했는데 나는 요가를 할수록 호흡이 더 가빠지고 정신이 혼란스러워졌다. 일단 골반이 너무 아프고.. 걷는 게 너무 힘들다.



2017

D-1. 내일 오전 11시 미팅에서 나는 그만둔다고 말한다. 별생각은 없다. 그쪽도 나에 대해 별생각이 없을 것이다. 어제 어머니랑 한 이야기가 또 생각난다. 난 내가 일을 잘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니- 보통 그렇다면 회사에서 너를 잡으려고 애쓸 텐데- 그 이야기에 나도 생각이 많아졌었다. 내 문제였을까? 근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이건 내 문제가 아니다. 내가 스스로 자만하는 것인진 몰라도 이 회사는 문제가 심각하다. 그걸 내가 애써 참아오며 버텼던 것뿐이다. 그 버티던 게 이번에 터진 것뿐이고. 이미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것이지 않았나. 이건 내 문제가 아니다. 그것이 자기합리화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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