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올 수밖에 없는 헛웃음과 쓴웃음

Dyspnea#122

by Man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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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했다. 원래는 줌으로 진행되는 미팅에서 얼굴을 뵙고 이야기를 드리려고 했는데 금일 일정상 줌 미팅 진행이 안된다고 하여 메신저로 이야기했다. 오늘 미팅 진행을 금요일에 하자고 해서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말할까 하다가 너무 많은 에너지가 오늘에 포커싱 되어있었기 때문에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오늘은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다 싶었다. 나중엔 후회할지 몰라도 적어도 지금은 후회는 없다. 부랴부랴 그럼 오늘 시간 내서 잠깐이라도 미팅을 하자고 했다. 16시에 이야기하는 걸로 시간이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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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호기심을 사랑하기. 조금 말을 바꿔볼까. 호기심을 잃어버리지 말고 사랑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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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에게 말하고 대표의 최종 컨펌이 났다. 이후 같이 근무한 사람에게 전화해 이번 주까지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같이 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주는 좀 너무한 거 아니냐고 했는데 미안하다는 말은 곧 죽어도 안 나왔다.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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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같았다면 빼앗겼다고 생각해 화가 났을 텐데 이제는 화가 나지도 않는 걸 보니 내 감정도 많이 정리가 되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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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가 빠져도 별문제가 없을 것이다. 애초에 내가 맡은 역할이 크지 않았으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빠지고 나면 그동안 어떤 역할들을 해왔는지 그때는 알까?라는 생각도 한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은 알아주지 않는다. 언젠간 알아주겠거니 기다렸지만 돌아온 건 그저 이용당했다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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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퇴사를 말했던 모든 사람은 CXO와 면담을 했다. 나에겐 그런 이야기조차 없다. 그럴 가치조차 없다고 판단했을까? 오늘 리드한테 퇴사를 말하니 리드가 CXO에게 최종 컨펌받겠다고 이야기했을 때 그분은 제가 그만둔다고 하면 좋아하실걸요?라고 말했다. 그 말은 진심이었다. 최종 컨펌은 팀장에게 말하고 10분도 채 안 되어 났다. 그의 눈엔 애초에 이것저것 요구하는 내가 눈엣가시처럼 보였을 거다. 내가 작년부터 요구했던 채널톡이나 업무 협업 툴인 스윗으로 이제 와서야 바꾸려고 지금에 와서야 부단히 애쓰고 있는 것을 보면 그저 웃음만 나올 뿐이다. 나올 수밖에 없는 헛웃음과 쓴웃음. 그들은 그저 말 잘 듣는 개가 필요했을 뿐이다. 그들이 짖으랄 때만 짖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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