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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Ah Aug 08. 2022

오늘 담배를 끊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Dyspnea#199



0950

비가 윽수로 쏟아지네예 



1008

아파트 전기 변압기 점검으로 단전이 되었다. 와이파이도 끊기고 다른 여타 모든 전기를 쓰는 제품들도 끊기고. 가장 큰 문제는 선풍기가 안 나온다는 거다. 



1116

전기가 다시 돌아왔다. 선풍기를 켰고, 전기가 있는 세상에 대해 감사의 절을 올렸다. 



1823

만약 소설을 쓴다면 첫 문장은 오늘 담배를 끊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라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배를 끊었다는 어떤 한 문장으로 시작을 하고 싶다. 담배는 내게 그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지도 모른다. 



2043

엄마가 낮에 놀 거면 인력사무소 가서 일이라도 알아보라 했다. 농담반 진담반이었겠지만 -아니 농담이진담팔 정도 되려나- 나름 계속 알아보고 있긴 하다고요. 



0228

서점 인스타그램 콘텐츠에 대한 단상. 어쨌든 꾸준함은 힘이다. 그리고 꾸준함은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왕 인스타그램을 팠고, 키워보자고 한다면- 그리고 이미 나를 아는 분들이 팔로우를 해 주신 상황이니, 한 번 해보자. 일단 1일 1포스팅. 단, 요일별 컨셉을 잡아서. 월화수목금 딱딱딱. 뭐뭐를 할 수 있을까? 책 추천, 이 주의 문장, 입고 도서 소개, 책방 지기의 이야기, 두 개를 더 해야 하는데? 남은 두 자리에 영화와 음악을 집어넣으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좀 생뚱맞은 느낌은 있고. 인터뷰 콘텐츠나 이야기를 생성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좋겠는데. 뉴스레터처럼 정기적으로 마감을 생각하면서. 물론 비정기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융통성은 열어두고. 



0237

어차피 잠이 안 와서 생각도 정리할 겸 걷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0241

어쨌든 '나'라는 존재가 여기에 있다고 소리를 쳐야 한다. 거기서부터 모든 일은 시작된다. 



0244

내가 어떤 매력 있는지를 보여줘야 돼. 어필해야 하고. 



0246

책 말고 소비한 콘텐츠 소개? 그게 전시든 영화든 음악이든 정말 말 그대로 하나의 콘텐츠든 모임이든? 소비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 한 꼭지? 



0248

하나는 사진? 사진을 해도 좋을 것 같기는 한데. 내가 찍어온 사진? 사진에 글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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