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pnea#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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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부터 친구와 원룸 구하기 분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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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좋은 게 좋은 게 뭔데? 누구한테 좋은 게 좋은 건데?" "이거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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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분투기 퀘스트 클리어. 진짜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 집 자체로만 놓고 보면 꽤나 괜찮은 집을 구했다고는 생각은 하는데 -집 구하는 후기를 간략하게 남겨보자면- 일단 나도 집을 구해본 적은 없으니까- 그런 점에서 되게 현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3천에 50이라는 한도가 적은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 돈으로 현실적으로 구할 수 있는 방의 컨디션이라는 게 고작 저 정도인가. 내가 현실을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매물이 이런 것인가 싶었는데- 현실을 몰랐던 것 같아. 그리고- 그런 집들에서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 -실제로 신혼부부도 있었고, 6년째 거주 중인 사람도 있었다- 내가 정말 현실을 몰랐던 거지. 처음으로 보는 생소한 광경들에서 많은 것들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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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계정에 나름 만든 콘텐츠를 올리고 나면 현타 아닌 현타가 온다. 나중에는 막 내가 리플리 증후군처럼 없는 서점을 진짜 있다고 믿는 그런 병이 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되기도 하고- 이게 사기 아니면 뭐야 싶기도 하고. 또 그냥 대학 과제처럼 뭐 하나의 콘텐츠 만들기 이런 수준의 퀄리티 같아서 민망하기도 하고. 여튼 복잡한 감정들이 든다. 그리고 지금이야 팔로우가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아닌, 이미 콩트가 가상이고, 그전에 작업 중이라는 걸 아는 사람들이 팔로우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해를 해줄 수도 있겠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팔로우를 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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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서점 계정에 콘텐츠를 올리고, 처음으로 아예 모르는 사람이 팔로우를 해주었다. 그리고 파도를 넘어서 케이크의 작가분이 좋아요를 눌렀고, 이든과 마음산책 출판사에서도 좋아요를 눌러줬다. 그들이야 자기 이름이 해시태그로 걸려있으니, 그저 기계적으로 눌러준 것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그들과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이 분명하게 생기고 있다는 일임은 자명해졌다. 오늘은 실로 혁명적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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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현타가 온다고 했는데 어쨌든 이건 내가 가진 콘텐츠를 소화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스케치북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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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는 당신들이 내게 걸었던 기대들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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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함을 예민하게 느끼는 감각은 득일까 실일까? 하지만 이런 감각이 있어야 진일보할 수 있다고 믿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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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라던가 혁신이라는 것은 그러고 보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고, 그걸 개선할 의지가 있는 리더가 필요하고, 자본도 있어야 할 것이고,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해야 하고, 우선순위에서도 밀리지 않아야 하고- 그런 모든 것들의 소위 말하는 아다리가 모두 맞아떨어져야 변화가 가능한 것이니. 한 사람의 감각만으로도, 한 사람의 의지만으로도, 단지 많은 돈으로도, 좋은 아이디어만으로도, 우선순위에 들어있다는 것만으로는 일어나지 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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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아직 나에게 희망을 가지는 것은, 무너졌다는 느낌보다는, 어떻게든 내가 가진 것들을 활용하여 해보자는 생각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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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는 문토에서 소셜링을 자주 열어야겠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지. 다른 서점과 차별화를 지닐 수 있는 것- 은 결국 나는 모임을 좋아하고 이미 많이 이 플랫폼들을 통하여 활동을 하여 익숙한 것이 내 장점이라면 적극 활용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