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pnea#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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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기침을 하며 깼고 아버지도 목이 잠기셨길래 둘 다 자가 검사 키트를 했다. 나는 음성이었고 아버지는 양성이었다. 아버지는 3년을 버텼는데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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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블라인드 북으로 책을 소개하는 콘텐츠는 어떨까?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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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끼리 11월 즈음해서 동남아로 여행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돈도 돈이지만 앞으로의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 나는 미정~이라고 짧게 답했다. 왜 내 삶은 안정이 안 되는 걸까? 큰 욕심을 내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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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서점 계정에 나름의(?) 힘을 들이면서 하나 느끼는 게 있는데. 거 되게 신경 쓰인다는 거다! 무슨 주식 마냥 계속 좋아요 찍히나 들여다보게 되네. 이거에 내가 빨려 들어가면 안 되는데. 그냥 힘 빼고 툭툭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신경 쓰이냐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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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오늘 비 많이 온 거야 알고야 있었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사진으로 이제야 접했는데 이게 대체 뭔 난리야? 사진으로만 봐도 말이 안 되는 수준인데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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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꿨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다른 일들로 자리를 채우며 사는데- 왜 나만 특별히 꿈이 아니면 못하겠다고 해? 그건 내 이기 아닌가?
0119
내가 글 쓰는 걸 좋아한다고 해도 너는 글 쓸 사람이야, 꼭 글을 써야 해.라는 이야기를 한 번도 들은 적도 없고, 그런 삶을 내가 반드시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닌데 -서점도 마찬가지고- 내가 탐욕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0124
한 4천을 모았다면 바로 시작했을까? 그러니까- 나이 32에 모은 돈 고작 이천. 이 돈이기 때문에 시작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보증금만으로 끝. 권리비를 내거나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돈이 없다. 한 이천만 죽었다 생각하고 더 모으고 나올 걸 그랬나? 아니면 이것도 고작 내 변명인가?
0155
발아현미. 아무 뜻도 없다. 그냥 갑자기 발아현미라는 단어를 쓰고 싶었다. 발음을 해본다. 나는 소리가 좋다. 이왕 쓴 김에 뜻을 찾아본다. 발아현미란, 현미가 발아하는데 필요한 온도를 유지하고 수분과 산소를 공급해 인공적으로 싹을 틔운 현미를 말한다. 현미가 싹이 트면 피트산은 자기의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생리적인 변화를 일으켜 인과 아니시톨로 변하게 되고 현미의 겉껍질은 다시 부드러워진다. 발아된 현미는 백미처럼 밥을 지어도 부드럽고 찰기가 있게 되는 것이다. 발아현미. 아무 뜻이 없는 단어는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