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spnea#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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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잠을 잘 못 잔 상태로 나왔다. 세시 넘어서 잠에 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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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한 지 1시간 50분 만에 초주검 상태로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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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업체가 바뀌었는데 별로 맛이 없다. 이전에는 밥시간이 기다려졌는데.. 이제는 기다려지지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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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일하면 하루하루, 시간 시간에 대해서 이만큼 충실하게 살고 있는가를 되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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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이제 쉬는 타임이 한 번밖에 안 남았네.. 나 힘두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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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연장.. 나 아예 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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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근무를 마치고 이제 집에 돌아왔다. 어느 시간대 이후부터는 내 의지로 움직인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힘겨운 하루를 살아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분명 힘든 인생도 버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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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서점과 관련한 미팅이 있다. 앞으로의 내 인생의 중차대한 갈림길이 될 수도 있는 날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별다른 걸 준비하지는 않았다. 일단 애초에 내가 면접 같은 걸 볼 때 크게 준비하는 성격이 아니기도 하고- 서점에 대한 생각들은 평상시에 많이 정리를 해두기는 했으니까- 그리고 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지만, 또 그분이 나를 마음에 안 들어하실 수도 있으니까. 조금은 내가 가벼운 마음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되면 좋고- 안되어도 말고- 하는 마음. 아니 그보다는 조금 더 무거운 마음으로 가야 하나. 어머니한테 이런 일이 있었다- 하고 이야기를 남겼었고, 안 그래도 오늘 그거는 언제 만나기로 했냐고 물었다. 내일이라고 하니, 뭐 정장이라도 입고 가야되는거 아니냐고 했다. 엄마는 농담이 아니었다. 엄마가 나보다 더 긴장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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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뤽 고다르가 죽었구나. 그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 첫 느낌은 이 양반이 아직 살아있었다고? 였지만. 장 뤽 고다르의 비브르 사 비를 봤을 때가 기억난다. 안나 카리나가 죽기 이틀 전에 그 영화를 봤던 거다. 비브르 사 비의 뜻이 좋아서 오랫동안 그 문장을 간직했던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