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둘러싼 것들에
평소엔 감사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매사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삶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인간이기에 가진 것보다 더 나은 것들을 원한다. 생존이 보장된 미래와 가진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들에 욕심이 생긴다. 어떤 것을 이룰수록 더 큰 목표를 가지려 한다. 현재보다 더 나은 행복과 자유를 꿈꾼다. 이를테면 햇볕이 화사하게 들어오고 정원이 있는 집, 고효율의 업무 장비, 그 외 일하지 않고 돈을 불릴 수 있는 재산, 더 많은 현금 등이 있다.
'그것만 있으면 완벽해, 더 행복해질 거야'
작은 욕심이 점차 커지고 가진 것에 대한 만족을 느끼기보다는 먼 미래에 집중한다.
오전에 필자는 삶으로부터 오는 회의감, 불안, 조급함 떨치기 위해 책상에 앉았다. 삶에 대한 불만을 떨쳐버리고 다시 내 삶으로 돌아와 만족과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였다. 삶에 대한 불만을 오랜 시간 가지면 긍정적인 사고회로로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다.
먼저 책상 앞에 앉아 책상 위 필기구, 노트북, 키보드, 마우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비록 사물이지만, 일상에서 없어선 안될 물건이고 나를 더 나은 사람이 되는데 필요한 도구이기에 '나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다음엔 현재 살고 있는 집,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식기, 누울 수 있는 공간, 작업할 수 있는 공간에게도 감사함을 전한다. 봄이 다가온 지금 가혹한 사계절을 견뎌내게 해 줘서 감사하다고, 힘들 때 누울 자리가 있어서 고맙다고 말해본다. 집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필자는 이사를 오갈 때도 '만나서 반갑다. 잘 부탁한다.' 그리고 '여기서 살아서 행복했다. 잘 있어라.'라고 첫인사와 작별인사를 하는 편이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미래에 구매할 재산(차, 집, 현금.. 등등)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나와 함께하는 모든 것들이 행복을 주는 요소이다. 우리는 언제나 나를 도와주는 것들, 고마운 것들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온통 나를 도와주는 것들이 있기에 두려울 것이 없어진다.
감사한 부분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눈앞에 있다.
-- 매너티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