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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당연한 일

by 매너티연
당연한 거 아닌가?

당신에게 당연한 일의 기준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세상은 변화하고 사람의 관점과 경험도 변화한다. 세대가 거듭될수록 겪는 경험도 지식도 환경도 모두 다 다르다. 어제 배운 것들이 오늘 스쳐 지나가는 많고 다양한 지식을 요구하는 세상에서 본인만의 기준을 두고 왜 그것을 강요하는 쓸모없는 짓을 하는가?


타인에게 당연함을 강요하지 마라 그 당연한 일을 해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이 처한 상황과 개개인이 가진 신념과 생각들은 그 당연함이 당연하지 않다.


신입사원으로서 갖춰져야 할 태도

며느리로서 해야 할 일

자식으로서 해야 할 도리

부모가 해야 할 일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에게 해야 하는 것


누가 정하고 그걸 어길 시 누가 벌하는가?


당연함을 강조하는 사람은 '윗 세대들은 다 했어! 너도 해야지'라며 옛날 고전설화를 들먹인다. 나를 괴롭힌 윗사람 아닌 아랫사람에게 본인이 겪은 부조리를 대갚음하려는 비겁한 속내이다. 간호사들의 태움 문화, 남존여비사상, 인종차별, 옛날 교사들의 폭력, 군대 가혹행위 등 자신보다 약한 이들을 억압했던 문화를 당연시 여겼던 많은 인간에 의해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이 일어났다. 지금도 누군가의 강요된 터무니없고 고리타분 당연한 것들로 사람이 죽어나간다.


본인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선에서 당연함을 잣대로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폭력과 다름이 없다. 윗사람들이 겪은 뻔하고 진부한 어쩌면 누군가에겐 폭력이 되었던 경험을 언제부터 세상의 상식으로 만들었나? 그리고 그걸 누가 만드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지는 못할지언정 가해자 사이에 일부가 되어 물을 흐리진 말아야 한다.


--매너티 연



사진: Unsplash의 Artyom Kabaj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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