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이 다 되어 가는 아줌마도 귀여울 수 있어요
오랜만에 전주 본가에 내려가서 쉬고 있을 때였다. 오랜만에 딸이 서울서 내려오면 만사 제쳐두고 나와 시간을 보내던 엄마지만, 이번엔 내가 2주 넘게 집에 있는다고 하니 평소의 루틴대로 할 일을 하는 엄마였다.
엄마는 오전 8시 반이 조금 넘자 집 앞 피트니스센터에 줌바 댄스를 추러 갔다 왔다. 샤워까지 마치고 개운한 모습으로 돌아온 엄마는 이번엔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우와아아앙"
집이 떠나가라 시끄러운 소음을 내는 청소기를 끌며 거실을 청소하던 엄마는 문턱 넘어 내 방을 청소하기 위해 청소기를 잠깐 껐다. 그때 들리는 엄마의 노랫소리.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오랜만에 듣는 엄마의 노랫소리가, 잊고 있었던 동요의 가사가, 무거운 청소기를 들고 문턱을 넘어가는 엄마의 뒷모습이 너무나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