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지친 분들께
인도 영화 〈세 얼간이〉 에 보면 같은 말이 반복되죠.
“알 이즈 웰.(모두 잘 될 거야)”
모든 일이 잘 되어가고 있어.
간단히 네 마음을 속여 봐.
미래는 아무도 몰라. 그러니까
큰 문제에 부딪히면 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하는거야.
알 이즈 웰(All is well)
그게 문제를 해결해 줬냐고?
아니, 문제를 해결해 나갈 용기를 얻는 거지.
기억해 둬.
우리 삶에 꼭 필요할 때가 있을 거야.
저는 요새 ‘알 이즈 웰’처럼
미묘하게 용기를 주는 한 마디 말을 되뇌고 있어요.
바로 ‘낯타’인데요.
‘낯익은 타인’을 제 마음대로 줄인 말입니다. ㅎㅎ
사람에게 상처받을 때,
가까운 이들에게 기대했다가 실망할 때,
사람에 집착하는 내 초라한 모습을 발견할 때 등등...
그럴 때면 말합니다.
“우린 다 낯타야.”
제 두 번째 신간에 보면 이 ‘낯타’의 효능(?)을 설명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자, 여기서부터 홍보로 넘어갑니다~)
타인 他人.
자기 이외의 사람.
‘타인’이란 단어를 되뇌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들이 재구성될 수 있었다.
상대가 누구든, 나와는 다른 존재라는 걸 받아들이면 복잡했던 것들이 심플해졌다. 불필요하게 꼬여 있는 것들이 스르르 풀리기도 했다. 나와 네가 완전히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다. 그렇게 되니 무엇보다도, 바라는 것이 훨씬 적어졌다. 감정을 덜어내니 덜 서운해지고, 전보다 덜 집착하게 되었다.
타인이란 단어가 내게 주는 심리적인 효과는 이뿐이 아니었다.
자책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주변 사람들이 주는 상처들은 내가 잘못했거나 무능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것은 내가 바라거나 계획했던 일이 사실은 원래부터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기에 더 이상 괜한 낙담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이기도 했다. 타인임을 인정하는 것, 그것은 인생에서 인간관계에 짓눌리지 않고 미묘하게 가벼워질 수 있는 방법이었다.
-프롤로그 중-
에세이지만 아주 말랑말랑하지는 않은 책입니다.
지난 책이 나오고 이 책이 나오기까지 꼬박 일 년이 걸렸는데요,
아마 이 책을 쓰기까지의 다사다난했던 이야기를 써도
족히 한 권의 책이 나올 정도로 '에피소드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결과물이 잘 나와서 기쁘네요. :D
이 책에 인간관계의 뾰족한 해답은 없겠지만,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힘이 될 때가 있더라고요.
이 책의 부제(사랑하면서 상처를 주고 받는 관계에 지친 너에게) 처럼
인간관계의 고민을 가지신 모든 분들께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D
《 구매 안내입니다 》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실 수 있고요.
서점에는 이번 주말부터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고요 (언제 끝날까요..)
재난지원금으로 책도 구매 가능하다니(와우!) 독서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