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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님 Jun 30. 2016

#12. 혼자여행자에게 추천하고픈 제주도 숨은 공간

제주도라는 공간을 워낙 좋아하는 나는, 일년에 두세번은 제주도를 꼭 간다.

제주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 사계절마다 매력적인 곳이고 생각이 많아지거나 머리가 복잡해질 때 혼자 가서 쉬기에도 적합하다. 최근에 제주도를 몇번 혼자 다녀오면서, 꽁꽁 숨겨두었던 공간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괜시리 공유했다가 유명해지면 어쩌지 하는 슬쩍 섣부른 걱정도T_T)



맥주와 함께 보이는 공천포 바다가 매력적인 나나요네 공방 카페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이곳, 공천포의 나나요네 공방 카페. 누군가와 함께 갈 때보다 혼자 갔을 때 더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특히 바다가 보이는 저 창가쪽에 앉아 맥주를 마시면서, 제주에 그 수많은 관광객들조차 없이 인적이 드문 공천포 바다를 보고 있으면 순간 너무 행복하다. 주인언니도 방해주지 않는 작은 공간으로, 휴무여부가 좀 들쭉날쭉이라 잘 알아보고 가야하는 곳. 소박하고 조그만 곳이라 더 아련한 곳. 혼자 여행을 하는 여행객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시원한 바다가 뻥 뚫려서 보이는, 올레7코스 외돌개

사실 외돌개를 왔을 때 예상치 못한 뷰였다. 올레코스를 5일간 도는것이 목적이었고, 7코스가 예쁘다는 이야기를 듣고 들린 외돌개는 정말 너무나 예뻤다. 바다가 뻥 뚫려 보임과 동시에 반짝반짝하는 바다, 맑은 하늘, 그리고 시원한 산책로까지. 음악을 들으면서 혼자 이곳을 걷는데 마음이 뻥- 뚫려 근심이 모두 없어지는듯한 기분이었다. 외돌개는 관광지라 사람이 꽤 많긴 하지만, 가끔 혼자 여행을 할 때 이렇게 종종 마주치는 단체 여행객들이 반가울 때도 있다. 코스 중간에 카페도 있으니 쉬어가도 좋을듯.

예상치 못하게 마주한 예쁜 풍경, 그리고 한적함이 좋은 절부암 바이린하우스 카페

의도적으로 간 곳은 아니었다. 올레 12코스 끝인 이곳 절부암에 도착했을 때 배가 고팠고, 쉴겸 주변에 정말 먹을 데가 없어 어디를 갈까 검색을 하다가 보인 브런치 카페. 정말 급검색해서 들린 곳이었고 내부에 사람이 거의 없어 잘못왔나? 라는 생각이 든것도 잠시. 예쁜 파란바다가 창가로 넓게 펼쳐진 뷰를 보고 있으니 순간 와, 정말 잘왔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황홀했던 곳. 절부암쪽은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했고, 그래서 이곳 창가를 전세내서 앉아있었다. 만약 이 근방에 갈 일이 있다면 쉬어가도 좋을 곳. 접근성이 그렇게 좋지는 않으니 참고할 것.


바다를 여유롭게 바라보고 싶다면 공천포 유나 카페

이곳도 우연하게 마주한 곳이었다. 사실 요네주방을 갔다가 문을 닫아서 어딜 가야하나, 하다가 바로 옆에 새로 생긴 유나 카페를 발견했다. 여행 중간중간 책을 들고 다니며 읽었던 나에게는, 한적하고 맥주를 팔고, 바다가 바로 보이는 한적함이 딱인 곳이었다. 제주도를 다니면서 인적이 드문 곳을 선호하다보니, 사람이 가장 많은 서연의 집 카페는 피하게 되고 이렇게 한적한 곳을 다니게 된다. 사실 커피맛은 쏘쏘하지만, 뷰를 좋아한다면 이곳에서 맥주 한잔은 어떨까.


안도타다오가 건축한, 시끌벅적한 섭지코지와 단절된듯한 지니어스로사이

섭지코지는 대중교통으로 가기 어려운 곳이라는 것을, 이날 처음 알았다. 늘 택시타고 동행들과 움직였기 때문에 혼자 대중교통으로 가다가 포기한 섭지코지. 결국 중간에 택시를 타고 도착한 섭지코지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사람이 들끓었고 바로 옆에 위치한 지니어스로사이에 들어간 순간, 외부와 단절된듯한 고요함을 느꼈다. 그리고 틈새로 보이는 푸르름. 이곳에 서있는데 고요함과 푸르름이 뒤섞여 밀려오는 환희와 설레임은 정말 이루말할수 없을 정도였다. 여행 중 가장 힐링이 되었던 순간. 혼자 여행을 한다면, 이곳에서 그 기분을 느껴보았으면 한다.


푸른 바다와 초록이 물들어 더욱 환상적인 함덕 서우봉길

누군가 이곳 둘레길이 좋다는 후기를 남겼고, 그 글을 보자마자 코스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제주공항과 가까운 이곳을 제주에서 첫 여행지로 꼽았다. 사람이 그닥 많지 않은 비수기에 함덕 서우봉해변은 정말 한적했고, 그 옆에 마주한 둘레길에서 본 함덕 서우봉해변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특히 푸르름과 동시에 초록색이 너무 잘 어우러졌고 그 이후에 제주를 가는 사람이 있으면 꼭 추천하는 코스가 되었다. 둘레길이지만 가볍게 돌 수 있고, 중간중간 좋은 글귀도 새겨져 있어 혼자 가더라도 생각을 정리하기에 괜찮은 곳이다.


애월항과 바다가 보이는 애월 투썸플레이스

흐린날이었고 비가 추적추적 와서 숙소에서 멀리 나가기 애매했던 날. 오후에 동행이 오기로 해서 기다리는 시간 동안 어딜 가야하나- 하다가 책 한권을 들고 들린 투썸플레이스 애월점. 그리고 생각보다 예쁜 바다 뷰에 한적함을 즐길 수 있었다. 애월에는 지디카페와 봄날 카페 등 유명한 곳이 많은데 사실 사람이 많아져 북적거리는 곳을 점점 피하게 되는 나에게는 이곳은 최적의 장소였다. 날씨가 좋았다면 테라스에서 좀더 시간을 때웠을 텐데, 아쉽게도 비를 피해 안에 있어야만 했던. 그래도 비오는 바다 또한 운치있으니 근방에 들릴 일이 있다면 이곳에서 커피 한잔 해도 좋을듯 하다.


**


제주 여행은 혼자 하기에도, 여럿이 함께 하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그러나 혼자 하기엔 사람이 너무 많아 가기 애매한 곳들이 있고 혼자 다니면서 좋았던 공간을 공유해보았다. 위에 적지는 않았지만, 식당 중에서도 안덕면의 중앙식당, 협재 해녀의 집, 동복 해녀촌에서 1인 음식으로 혼자 먹기에도 괜찮으니 참고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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