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만두님 Oct 22. 2017

#38. 뉴욕에서 마시다.

커피를 워낙 좋아하는 나인지라, 뉴욕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가 카페 맛집을 투어하는 것이었다. 맛집에 비해 카페들은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커피를 워낙 좋아하니 아침마다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스타벅스가 눈에 밟혀도 꾹 참고 현지 카페들 위주로 찾아 헤매다 보니, 꽤 좋은 곳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맛있었던 곳들은 2번씩 들릴만큼 기억에 남고 좋았던 곳들도 있었다.




Gregorys Coffee

마셨던 커피 중에 손꼽을만큼 맛있었던 Gregorys Coffee. 여행 중 첫날 마시고 기억에 계속 남아 며칠 후에 한번 더 사먹었다. 첫날 먹은 핫 라떼에서 바꿔서 두번째는 아이스 라떼로 먹었는데 아이스가 훨씬 더 맛있었다! 안경 낀 사람의 로고가 뚜껑에도 새겨져 있었던 섬세함에서 꽤나 귀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아이스는 칼라 로고 :)




LA COLOMBE

브라이언트 파크 바로 앞에 있는 카페. 한적한 사람들 사이에서 신나게 주문하고 돌아섰는데, 뚜껑을 제대로 안닫은 상태에서 기울여 마시다가 남방에 제대로 쏟아버려서 종일 애먹게 만들었던 커피. 손에 꼽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맛집 리스트에 올려놓을만한 커피였다.




Blue Bottle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블루보틀. 에이, 얼마나 맛있길래, 라는 생각이었는데 마시면서 너무 맛있다. 라는 생각을 들게 한 커피였다. 덕분에 2번이나 사 먹었는데 한번은 아이스로, 한번은 핫 라떼로 시켜먹었다. 케이스도, 로고도 너무 예뻐서 패키지 상품에 눈이 가게 만들었던 블루보틀. 파란 병 로고 하나만으로도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점에서도 꽤나 인상깊었다.




Stumptown Coffee

Stumptown 커피도 꽤 맛있었던 곳. 카페 내부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위치가 애매해서 그런지 현지인이 더 많았다. 워싱턴스퀘어 파크에서 걸어서 5분-10분 남짓이 걸리는 애매한 곳에 있어 들릴까 말까 고민했는데, 그 고민이 무색해졌던 맛. 텀블러 디자인이 예뻐서 한참 고민하다가 여행 중 들고다니기 번거로울 것 같아서 사지 않았는데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에 남는다. (샀어야 해!) 지점이 대부분 다운타운에 몰려 있어서 일정 중에 여러번 들리기 어려운 곳.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나보다.




BLUESTONE LANE COFFEE

흡족스럽게 브런치를 먹고 나오면서 커피까지 주문했던 Bluestone lane 커피. 이곳도 사실은 브런치보다 커피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 했기에 기대가 컸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쉬움도 있었다. 그래도 깊은 맛이 커피에 있어서 배부르고 양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남김없이 다 마셨다. 센트럴파크 바로 옆에 있으니 한잔 테이크아웃해서 산책하기에도 좋다.




FRISSON ESPRESSO

이곳은 누군가의 블로그 추천을 보고 갔던 곳이었는데, 사실 뉴욕에서 마신 커피 중에 가장 별로였다. 맛이 조금 독특했는데, 약간의 계피와 땅콩 맛이 나는듯한 라떼 맛이었다. 그래도 꽤 작은 카페에 테이블도 거의 없었는데 현지인들이 꽤나 많이 들락날락하는 것을 보면, 동네에서는 괜찮은 곳인가 보다 싶었다.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조금 다른 맛의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면 추천을.




NINTH STREET ESPRESSO

첼시마켓에서 꽤 유명한 커피 맛집이길래 킵해두었다가 들려서 마신 커피. 그러나 한입 마신 순간 느껴지는 평범함에 아쉬움이 더해졌다. 그럼에도 로고는 참 멋있게 느껴졌는데, 볼드체의 폰트만으로도 본인들의 아이덴티티를 참 잘 드러냈다는 것.




GOTHAM COFFEE ROASTERS

고담 커피도 꽤 유명한 곳 중 하나. 뉴욕에 있는 친구들이 추천해줘서 잠시 들린 곳인데, 이곳의 아이스 라떼도 꽤 맛있었다. 손에 꼽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친구들이 너무 맛있다고 하는 것을 봐선 호불호가 있는듯 했다. 빈티지 느낌이 살짝 나는 폰트의 로고도 엔틱한 느낌이 더해져서 예쁘게 느껴졌던 곳.



뉴욕에서 카페투어를 하면서 아쉬웠던 것은, 유럽 카페들에 비해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자리가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가끔은 넋놓고 앉아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곤 했는데, 뉴욕은 사람이 넘치다 보니 대부분 스탠딩으로 서서 먹거나 테이블이 적거나 복작거림이 더해서, 앉아있기 불편하고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카페가 많다는 것은 이곳, 뉴욕의 또 하나의 매력임은 틀림없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37. 뉴욕에서 먹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