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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 and Jun 02. 2020

꾸준히 운동할 수 있었던 이유

운동은 나에게 하나의 의식과 같다.

아마도 운동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의지를 많이 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일주일에 세 번, 밖에서 뛰는 이 루틴은 나에게는 깨서는 안 될 어떤 중요한 의식이 되어버렸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런 습관이 생기게 된 것은 아마도 처음 규칙적으로 했던 운동을 엄한 선생님들 밑에서 배웠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중학교 때 처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서 지금까지 여러 운동을 거쳐왔다.


중-고등학생: 검도 (일주일 5번 아침6-7시)

대학생: 재즈댄스 or 합기도 (일주일 3번, 아침 또는 저녁 한 시간)

직장인: 재즈댄스 or 헬스장 (일주일 3번)

대학원 시절: 헬스장 (일주일 5번) 

현재: 야외에서 달리기 or 아이들과 야외 운동 (일주일 4-5번)


선생님과 함께 운동 시작하기

보시다시피, 처음엔 정해진 시간에 수업에 가서 선생님에게 배우는 운동으로 시작을 했다. 특히 검도는 검을 휘두르는 운동이라서 다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수업 시간이 엄격하고 엄숙한 느낌이 있다. 명상도 하고, 단전 호흡도 하고 하면서 운동의 시작과 끝에 약간 어떤 의식을 치룬다는 느낌이 있다.

재즈댄스는 재미있기도 했지만, 내가 만난 선생님들은 젊은 여자 선생님들이었는데도 엄청 엄격하셨다. 스트레칭하거나 복근 운동할 때 엄살 피우거나 대충하면 엄청 혼나는 분위기라서 아파도 꾹 참고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으로 운동을 해야 했다. 난 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순서를 잘 못 외우기 때문에 잘 따라가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하지만 선생님이 있으니 혼자 하는 것보다 확실히 운동이 느는 느낌이 있어서 초보자에게는 동기 부여가 팍팍 된다.


달리기의 시작

직장인이 되면서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주로 트레드밀에서 달리기를 위주로 했고, 근력 운동은 많이 하지는 못 했다. 그리고 석, 박사 과정 때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복잡한 머리 속을 비우기 위해 달렸기 때문에 운동의 목적은 그저 머리가 하얘질 때까지 힘들게 운동하는 것이었다. 논문 하나 쓸 때마다 하루 종일 연구 과제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너무너무 숨이 막힐 때가 많았다. 몇 년 동안 풀리지 않는 하나의 고민에 사로잡혀 있다고 생각해 보자, 정말이지 생각을 멈추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죽을만큼 힘들어서 다리를 움직이고 코로 산소를 마시는 것 빼고는 다 잊을 때까지 뛰었던 것 같다. 결국, 운동이 나에게는 유일한 일상의 돌파구였다. 그리고 이 습관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30대 후반, 근력 운동이 필요해지다.

하지만 30대 후반이 되면서 확실히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다. 팔뚝이나, 아랫배, 등, 엉덩이 아래 부분에 근육이 줄면서 자세도 안 좋아지고, 허리도 아프고 건강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유튜브 같은 것을 보면서 간단한 근력 운동을 시작했다. 사실 지금도 근력 운동을 좋아하는 건 아니라서 숙제처럼 운동을 하고 있지만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는 좋아지겠지,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하지만 확실히 허리랑 어깨 아픈 것에 도움이 되다 보니, 근력 운동 덕분에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다.




운동은 내 몸을 건강하게 해 주는 고마운 활동이면서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을 주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요가나 명상 등의 운동은 쉽게 정신적인 수련과 연관지어서 생각할 수 있지만, 달리기나 근력 운동도 나에게는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이제는 빼 놓아서는 안 되는 중요한 하루일과가 되었다.


대만, 아리산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싶다면, 무슨 운동이든 자기가 제일 부담없이 꾸준히 할 수 있는 것으로 골라 시작해 보자. 그리고 운동을 하면서 내 몸이 어떻게 느끼고, 어떤 즐거움을 느끼는 지에 대해 집중해 보자. 사교적인 사람이라면 그룹으로 하는 운동을, 기록을 쌓아가는 것에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달리기, 수영, 서킷 같은 기록할 수 있는 운동이 재미나게 느껴진다. 그러면 운동하는 시간이 즐거워지고, 또 운동이 나에게 주는 이익도 배로 느껴질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 건강에도 좋고, 정신적으로 좋은 운동을 계속하고 싶은 욕구가 상승하게 되어서 오래, 꾸준히, 즐겁게 운동을 즐길 있지 않을까?

결국,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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