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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 and Dec 16. 2021

2년 반 만에 만난 엄마

엄마를 두고 돌아오는 길...

코로나 때문에 2  만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다. 코로나 전에도 시간 날때마다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느라 한국은 2년에   정도 방문했지만 외재적인 요인 때문에 한국에  가게 되니  이리 한국에 가고 싶던지... 하지 말라면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마치 '코로나만 없었다면 한국에 매년   있었을 텐데...'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던 , 10월에 - 여행 격리 면제가 발표되자, 아싸! 그날 바로 한국 출장을 잡았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혼자 하는 한국 방문은 처음이었다.


코로나 이후  비행이라 긴장된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하니,   공기가 얼마나 좋은지.  공기를 마시며 달리는  얼마나 자유로운지 모르겠다. 그리고 만난 부모님. 마치 아침에 집에서 나왔다가 저녁에 들어가는 것처럼 너무나 일상적인 발걸음으로 집에 들어갔지만, ! 나이 드신 모습이 눈에  박혔다. 엄마는 등이 굽으셨고, 아빠는 최근 이를  개나 뽑으셨단다. 하지만 그 마음도 잠시, 집에 가니 (특히 아이들 없이 가니)  십대 딸과 별다르지 않게 행동하는 나. 있는 내내 출장으로 해야  일들 처리, 병원 방문들로 결국은 생각보다 부모님과 보낸 시간은 매우 짧았다.



그렇게 열흘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어느덧 싱가포르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세월이 갈수록 한국에 다녀오는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진다. 애들과 떨어져 한국에 갈 때에도 마음이 안 좋았지만, 그것은 앞으로 닥칠 일을 미리 준비하고 연습하는 듯한 느낌으로, 몇 분짜리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나이 드신 부모님을 두고 돌아오는 길은 내 마음속 가장 깊이 존재하는 공포를 미리 맛보는 것 같아서 매우 안절부절해졌다. 애써 외면하려고 하는 공포, '다음'을 기약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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