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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 and Apr 19. 2022

기분 좋은 건강 검진 결과

직장에서 무료로 해 주는 건강 검진도 30대 때는 바쁘다, 귀찮다는 핑계로 가뭄에 콩 나듯이 가다가, 마흔이 되어서부터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겠노라 결심을 했다.

처음 건강 검진에 참여한 것이 2014년, 그 후, 2016년, 2019년, 2021년에 받고 (2020년은 코로나 때문에 검진을 운영하지 않음), 올해에는 여러 가지 유료 검사까지 추가하여 검진을 받았다. 2014년에는 검진 결과를 보고도 뭐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구분도 잘 못했는데 이제 몇 년을 받다 보니 나름의 목표가 생겼다.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콜레스테롤 관리이다.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튀긴 음식과 육식을 좋아하다 보니 2014년보다 글쎄 2016년도에 콜레스트롤 수치가 더 안 좋아졌다. 김명민 배우가 나오는 모 광고에서 설명한 것처럼 LDL은 낮추고 HDL은 높여야 하는데 반대로 LDL이 더 높아지고, HDL은 낮아진 것이다.


왼쪽이 2016년도, 오른쪽이 2014년도 수치

HDL은 59에서 56으로 낮아지고, LDL은 94에서 104로 늘었다. 물론 여전히 건강한 축에 속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몇 년 건너뛰고 2019년도에 다시 검사를 했더니, 이럴 수가!


LDL 수치는 그대로인데 40대가 되니 갑자기 건강의 기준이 130mg에서 100mg으로 바뀐 것이다. 내 몸 안에 있는 LDL은 늘지 않았지만 나이 때문에 기대 수치가 달라져서 갑자기 덜 건강해 보이는 상태(?)가 되었다. 정말 이제는 콜레스테롤 관리가 정말 필요할 때가 된 것 같았다. 그래서 2019년부터는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더 나빠지지 않는 것)를 목표로 운동을 하고 식습관에도 더 신경을 쓰기로 했지만 하루 아침에 건강이 좋아질 리가 없다.


2021년도 검사에서 LDL 수치가 111mg으로 더 높아졌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HDL도 73mg을 높아졌다는 것이다. 솔직히 작년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고 '아, 이 이상 운동을 하거나 음식 조절은 못 할 것 같은데, 이제 어쩌라고!!!'라는 심정이었다. 나는 이미 최선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운동을 하고 있었고, 내 기준에선 최대한 자제해서 먹는다고 정크를 줄였는데도 더 안 좋아지니 약간 될대로 되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 때문이겠거니 하며 꾸준히 운동을 한 결과, 올해 드디어 LDL 수치가 줄었다. 또한 HDL 수치는 더 높아져서 40대에 들어선 이후 HDL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니 정말 다행.

게다가 체지방률도 25%에서 23%로 더 줄고 허리둘레도 주는 효과까지 덤으로 나타났으니 나름의 작은 성공이랄까? 하지만 사실은 좋아하긴 이르다. LDL 수치는 그래도 100mg 이하로 떨어져야하기 때문에 완전히 안전권은 아니다. 

이것말고도 나의 고질적인 문제인 헤모글로빈 부족도 아직 나아지지 않고 있으니 이 또한 열심히 노력을 해야 사는 동안 아프지 않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오늘은 왠지 긍정적인 건강 검진 결과로 기분이 좋아서 간만에 치맥을 해야만 할 것 같은 기분, 우후! 닭가슴살에 헤모글로빈이 많이 들었다고 하니 닭가슴살 위주로 치맥을 먹으면서 축하해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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