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소가 세상 전부였던 아이에게 자유를...
꽃복이는 보호소에서 태어났다. 꽃복이 엄마는 임신한 상태에서 보호소에 왔고, 입소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5마리를 낳았다. 이런 경우는 아주 흔한 경우이며 대게는 새끼들이 열악한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죽고 엄마는 안락사를 당한다. 5마리는 그렇게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탄생을 맞이했다. 내가 아무리 신경을 써줘도 나는 고작 일주일에 2번밖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새끼들은 나의 예상대로 한 마리씩 죽어나갔다. 나는 속으로 ‘그래... 어차피 살아도 죽는 것보다 못한 삶이다. 여기에서의 짧은 생은 잊고 멀리 멀리 훨훨 날아가렴...’이라고 죽은 아이들을 짧게 애도할 뿐이였다.
그렇게 4마리의 새끼가 죽고 1마리만 남았을 때, 며칠 제대로 밥도 못먹고 시름시름 거리던 어미견이 세상을 떠났다. 나는 죽은 아이들이 있으면 케이지 밖으로 빼내어 주는데 죽은 엄마라도 엄마라고 그 품속에 들어가있는 새끼 강아지에게서 차마 엄마를 빼앗을 수 없었다. 새끼는 내가 주는 닭고기를 받아먹고 나면 얼른 엄마 품속으로 다시 들어가곤 하였다. 이런 환경에서 형제들을 다 잃고 어미까지 잃은 녀석이 그래도 살겠다고 야무지게 고기를 먹는 모습이 너무 짠했다. 모두를 잃었지만 그리고 그 녀석이 아는 세상은 이 더럽기 짝이 없는 보호소가 전부이지만 살기를 원했다. 나는 그 생을 향한 집념 앞에서 내가 얼마나 불평 불만으로 가득찬 삶을 살았는지 다시금 반성하게 되었다. 이 아이는 이렇게 시련만이 가득한 삶도 살아내고자 있는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또 흘렀다. 아이는 혼자 남은 케이지에서 점점 커졌다. 아이가 커질수록 안락사는 코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항상 더 이상 내 아이들을 늘리지 않으려고 발버둥치지만 이런 아이를 그냥 죽게 내버려둘 수가 없었다. 그토록 살고자 하는 아이에게 그만 너는 죽으라고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또 한 마리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이름은 꽃처럼 예뻐서 꽃복이라고 지어주었다. 예방접종을 해주고 개벼룩도 다 잡아주고 목욕도 시키니 정말 꽃 같았다.
꽃복이는 정말 생명력이 넘치는 아이답게 밝고 명랑한 아이였다. 먹는 것도 배가 볼록하게 나올때까지 먹었고 먹고 나면 실컷 친구들과 어울려서 뛰어 놀았다. 땅파는 것도 좋아하고 내 방에서 장판 뜯는 것도 좋아하고 산책도 좋아했다. 나는 꽃복이에게 이런 세상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너무나 기뼜다. 그리고 꽃복이도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으며, 자유를 누린다는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꽃복이의 삶은 아직까지 보호소에서의 삶이 더 길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집에서 10년 20년 살날이 더 많다. 꽃복이는 내가 가꾸어논 나의 집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꽃복이가 앞으로도 자유롭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나는 더 노력할 것이다. 꽃복이가 나에게 보여준 생의 향항 집념은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에게 주어진 수많은 것들을 못보고 나에게 없는 것에만 집착을 하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의 생이 그 자체로 얼마나 아름답고 복된 것인지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꽃복이의 이런 모습에 결국 감복해 꽃복이를 데리고 오게까지 만들었다. 꽃복이는 그렇게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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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오늘은 여러분에게 영화 한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이라는 영화인데요, 달동네 백사마을 내 사람과 동물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님이신 임진평 감독님은 “도시에서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며 함께 행복해질 수는 없을까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고 하십니다. 저도 이런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다보니 이 영화를 푹 빠져서 봤습니다. 만약 코로나만 아니면 여러분들과 함께 극장에서 보고 싶은 영화인데 정말 아쉽습니다. 함께 영화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면 정말 좋을 텐데 말이예요.
이렇게 좋은 영화가 앞으로도 제작될 수 있도록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극장에서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극장에 가실 때에는 코로나 조심하실 수 있도록 마스크를 꼭 하시고 손세정제도 준비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