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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May 13. 2022

새벽에 일어나 쓰는 이상한 독중감

룰루 밀러의『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희망을 품는  가장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로 했다. 술을 마시는 . 레드와인이든 맥주든 위스키든 상관없었다. 나는 여전히 시카고에 머물고 있었다. 시카고에    달이 지나고 있었다. 어느덧 12월이었다...... 헤더와 나는 매일 저녁 요리하고 영화를 보고 때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시간을 채웠다. 나는 모든 활동에 알코올음료를  하나씩 끼워 넣었고, 거기에 하나를 ,  하나를  끼워 넣었다. 아무 근거 없이 흡족함을 느끼는  아주 기분 좋은 일이었다. 나는 나의 웃음을, 나의 미소를 만들어주는 샘을 되찾을  있었다. 이튿날 아침잠에서 깨면 역시나 세상은  황량하게 느껴졌고, 물론  얼굴은 더욱더 부어서 정떨어져 보였지만, 나는 그냥 저녁이 되기를,  모든  다시 탄산 거품이 터지듯 보글보글 활기차게 만들  있게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장안의 화제인 책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쓴 라디오 PD 룰루 밀러는 매혹적인 스토리텔러다. 나는 남자친구와 잘 지내다가 어느 날 여행에서 만난 매혹적인 소녀와 자게 되는 바람에 그와 헤어진 이야기와 더불어 술 마시는 이 얘기에도 매료되었다. 이 글을 읽으니 그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이상한 분류학자에 매료되어 그의 행적을 미친 듯이 쫓아다니는 게 이해가 되었다. 아직 그녀는 데이비드를 추앙하고 있다. 책의 뒤쪽엔 대단한 반전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기이할 정도의 호기심과 탐구력, 팬심, 문장력으로 이 책을 썼다. 요즘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지식인이 아닌 것처럼 평가되고 있는 현상은 그녀의 이런 '잘남' 때문이 아니까 생각되지만 나는 일단 그녀의 배짱과 문장력만 즐기기로 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나자마자 (독후감이 아닌) 독중감을 쓰기로 한 것이다.

새벽에 목이 말라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지만 이것도  회사를 다니지 않아서   있는 일이다. 회사를 그만두기를   잘했다. 결론이 이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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