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중요성에 대하여
아침에 아내와 손님방의 혜민 씨, 이렇게 셋이서 밥을 먹으며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라는 책 제목이 독자들에게 꽤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는 얘기를 나누었다(몽스북 안지선 대표가 회의 시간에 우리가 했던 말 중에서 뽑아내 지은 제목이다). 이번 달에 새로 나올 글쓰기 책 제목 때문에 고민이 많아서 이런 얘기를 하게 된 것이다. 아침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한 뒤 브런치 피드 글을 읽다가 '스몰스텝 시리즈'의 저자 박요철 작가의 글에서 내 책 제목이 느닷없이 등장해 깜짝 놀랐다. 박 작가는 다른 분의 원고를 읽고 보내는 편지에서 내 책 얘기를 언급하며 '확 끌리는 제목이라' 읽고 싶었다는 얘기를 했다. 우선 언제나 나를 좋은 쪽으로만 생각해 주시는 박 작가가 고마웠고 역시 '부둘놀'이라는 제목은 힘이 세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동명의 드라마가 나오면 이 제목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될 것이다. 이래저래 새 책 제목을 잘 짓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아, 이러면 안 되는데. 어깨에 힘을 빼고 나사 하나 풀린 상태가 돼야 좋은 제목이 나오는데. 여보, 나 이따가 나사 풀려서 실실 웃고 있더라도 너무 놀라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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