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질문에 대비하라

공처가의 캘리

by 편성준

"솔직히 당신은 나 같은 여자랑 사는 거, 감사해야 하는 거 아냐?" 국립극장에서 열린 여우락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 국악 콘서트 '여우락 익스텐션'을 보고 오는 버스 안에서 아내가 기습적으로 이런 질문을 던졌고 나는 즉시 "매번 감사하고 있어."라고 여유 있게 대답했다. "뭐가 감사한데?" 아내가 팩트 확인에 들어갔고 나는 "이렇게 콘서트도 볼 수 있게 표를 예매해 주고."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또?"라는 아내의 질문에서 나는 약간 버벅대고 말았다. "음......음, 지금은 그것밖에 생각이 안 나." 내가 공포스러운 눈으로 아내를 쳐다보니 다그치던 그녀는 푸하하 하고 웃었다. 버스 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이걸 대화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혜자 : 솔직히 나 같은 여자랑 사는 거, 감사해야 하는 거 아냐?

성준 : 매번 감사하고 있어.......

혜자 : 뭐가 감사한데?

성준 : 이렇게 콘서트도 볼 수 있게 표를 예매해 주고.

혜자 : 또?

성준 : 음......음, 지금은 그것밖에 생각이 안 나.(공포스런 눈빛)

혜자 :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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