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옳다

아내가 틀려도 아내는 옳다

by 편성준

1.

아침을 먹고 나서 아내에게 "나는 설거지를 할 테니 당신은 오랜만에 출발 동물농장이나 보고 있어."라고 했더니 아내가 웃으며 'TV 동물농장'이라고 정정해 주었다.


2.

아내가 삼베 마스크 주문서를 들여다보며 "아, 목 긴 양말이 없는데....." 하길래 나는 '목을 길게 잡아 늘려서 보내자.'라고 했다가 야단을 맞았다. 아내는 사람이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했다.


3.

아내가 손편지를 길게 써서 뭔가와 함께 삼베 제품 짐에 같이 넣길래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저번에 저기가 준 건데(준 사람이 생각이 안 남)...... 애들 가지고 놀라고. 선물로(제품군 이름이 기억이 안 남).... 그게 뭐냐면(아무것도 생각이 안 남), 그거 있잖아. 아, 그거!"

나는 "됐어 여보. 알고 싶지 않아."라고 외쳤다. 날도 더운데 큰일 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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