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책방에 대한 한경비즈니스 칼럼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209013325b
이번 주 한경비즈니스는 동네 책방이 특집인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김용준 편집장이 'EDITOR's LETTER'에서 다뤘습니다. 그런데 글은 스타벅스엔 진동벨이 없다는 얘기로 시작합니다. 동네 책방 얘기를 하려는 사람이 엉뚱하게 왜 커피숍 얘기부터 하는 걸까요? 의문은 금세 풀립니다. 교보문고 같은 대형서점엔 아무리 여러 번 가도 기계만이 자신을 알아주지만 동네 책방은 주인과 눈인사도 나누고 얘기도 나누다는 것입니다. 마치 동네 단골 커피숍이 그렇듯이 말이죠.
출근도 안 하는 주제에 월요일 새벽에 빗소리에 깨서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님이 링크해 놓은 동네 책방 기사를 따라 읽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한경 비즈니스 레터(한경비즈니스를 잘 읽지 않는 독자입니다)를 소개합니다. 동네 작은 책방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는 글이라 반갑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글을 다루는 솜씨가 자연스럽고 정답기 때문입니다. '커피숍-서점-소외-연대-약속장소로서의 추억-꿈은 비주류의 특권'으로 이어지는 생각의 회로가 물 흐르듯 무리가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황보름 작가의 소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글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간 것도 좋고요.
저는 새벽에 일어나면 책을 읽거나 글을 씁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걸 쓰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뭔가 쓰고 있을 때나 다 쓰고 났을 때가 가장 즐거운 게 사실입니다. 오늘처럼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하고 그걸 보다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쓰는 글의 경우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아, 김용준 편집장과는 아는 사이가 아닙니다. 사실 그의 글도 오늘 처음 읽었습니다. 그러나 모르죠. 이전에도 읽었는데 이름을 의식하지 않고 읽었는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