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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May 24. 2023

이만하면 괜찮은 생일입니다

생일 아침에 있었던 일들

생일이라고 뭐 대단한 밥상을 받거나 케이크를 자르거나 하진 않습니다. 저나 아내나 생일은 좀 무심한 편이라서요. 아내는 오늘 운동하는 날이라 압구정동에 있는 팰든크라이스 무브의 김윤진 대표에게 갔습니다. 저는 혼자 일을 허다가 11시 지나 동네 한식 뷔페에 가서 밥을 먹겠다고 했습니다.


천명관 작가의 부커상 수상이 불발되었습니다. 아깝습니다. 진심 상을 타기를 바랐는데요. 제가 이럴 진대 소설 『고래』를 진정 사랑하는 양문영 선생은 어떨까요(양문영 선생은 소설을 정말 좋아하는 분인데 천명관의 고래를 모티브로 하는 책을 쓰고 있습니다)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언제 고래 읽기 이벤트를 한 번 추진할까 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생일 아침입니다. 소설 고래를 읽고 모여서 소설 얘기를 하고 술고래처럼 술을 마시다가 노래방에 가서 고래고래... 음. 죄송합니다.


아침 여덟 시경부터 카톡으로 페북 담벼락으로 제 생일을 축하해주신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 평범하게 행복하게 보내겠습니다. 어제 아침부터 목이 칼칼하더니 3~4년 만에 목감기가 걸렸습니다. 이비인후과에 가겠습니다. 아내가 삼혜이비인후과가 잘 본다고 해서 지금 거기 와서 등록을 하고 대기 중입니다.


오늘은 하도 안 써져서 마감을 하루 늦춘 국민일보 칼럼을 오전에 쓰고 오후에는 내일 서울여대 강의 준비를 하고 저녁엔 서소문에서 김미옥 선생 사회로 열리는 조성기 작가의 소설 『1980년 5월 24일』 북토크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소설 제목이 마침 제 생일인 것도 소소한 재미입니다. 고맙습니다. 소소하게 재미있게 살겠습니다. 아내가 있고 집이 있고 고양이가 있으니, 이만하면 괜찮은 생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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