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주무실 땐 조용히 한다

공처가의 아침 생활

by 편성준


아침에 일어나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 가서 어제 산 유진목의 시집에서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며 먼 곳의 소식을 굼궁해하지만 가까운 이의 속내는 알고 싶지 않았다'라는 구절에 감탄했다. 아내가 아직 자고 있으므로 화장실도 마당에 있는 걸 사용했다. 마루로 들어와 나를 보고 오는 순자에게 사료를 챙겨주고 공처가의 캘리를 써보았다. 아내가 잘 땐 되도록 조용히 움직이고 생활소음도 작게 낸다는 내용이었다. 두 편을 써봤는데 ' 아내가 주무실 땐 조용히 한다 '라는 구절은 똑같았다. 아무래도 이 구절이 나의 중심 이데올로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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