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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Sep 13. 2023

정치인이나 관료가 아닌 시민 조국

조국의 『디케의 눈물』독전감


조국의 『디케의 눈물』을 읽기 시작했다. 릐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의 전면 개정판인 이 책의 서문을 읽어보니 조국은 돌려 말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등장한 박영수 특검과 윤석열 수사팀장 얘기를 시작으로 자신이 민정수석 비서관 재직 이후 법무부장관 지명으로 풍비박산이 난 집안 얘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의 정국이 법의 지배(rule of law)가 아닌 법을 이용한 지배(rule by law)라고 진단한다. 대한민국이 아닌 '대한검국'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정치에 관한 책은 아니다. 그는 애초에 공부에 관한 책이라 집필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따른 것이다. 그는 '국가보안법 전과자'와 '서울대교수'라는 상반된 신분을 모두 가져본 자다. 조국을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 모두 이 퍼스낼리티를 각자의 느낌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나는 그를 정치인이나 관료가 아닌 시민 조국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가 정의의 여신 디케를 제목에 넣은 이유를 '공감과 연민의 마음을 갖고 사람을 대하는 여신이라서'라고 밝힌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데도 공감과 연민이 기본 장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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