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킹캣 순자
오늘이 마감인 칼럼의 원고를
쓰기 위해 새벽부터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는 주인에게 다가
와 그거 말고 자신의 엉덩이를
두드리라고 요구하는 순자의
뻔뻔함과,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어 온 아내가 준 지폐를 펴
보며 희희낙락하는 주인의 단순
함이 교차하는 새벽의 풍경을
보고 계십니다
아내가 준 용돈이 칼럼 원고료
보다 더 많으니 나는 역시 공처
가로 살아가야 하나 하고 한숨
을 내쉬는 그 남자의 모습을 사
진으로 남기는 건 차마 할 수 없
다는 순자의 충고에 따라 지폐
사진으로 대체하니 용서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