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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Jul 12. 2019

양양 바닷가에서 펼쳐지는 푸르른 영화의 밤!

‘그랑블루 페스티벌 2019’ (7.19~ 7.21)

어제저녁 성북동에서 아내와 아이스바를 하나씩 입에 물고 걸아가다가 배우 오광록 씨 커플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지지난 주 양양에 서핑 배우러 갔을 때 만나 같은 동네 산다고 인사를 했었는데 막상 동네 골목에서 마주치니 반갑더군요. 오광록 씨와 헤어져 걸어오다가 양양에 있는 현승이 형 생각이 났습니다.

오래전에 [그대 안의 블루]라는 전혀 새로운 감수성의 영화를 만들었던 이현승 감독님. 이정재, 전지현 주연의 [시월애]라는 영화를 만들기도 했던 현승이 형은 제가 다니던 대학에서 노래 만들고 부르던 써클  '뚜라미'의 선배님이기도 한데요, 파도가 좋아 2013년부터 서울과 양양을 오가다가 2017년에 아예 양양으로 주민등록을 옮겨 자리를 잡은 '어얼리 서퍼'입니다. 남들이 앞만 보고 달려갈 때 어떻게 사는 게 정말 부자인 삶인지 좀 아는 분이죠. 그렇다고 영화 일을 손에서 놓은 것도 아니구요. 파도와 서핑을 하도 좋아해서 작년엔 박호산, 전혜빈, 정태우, 오광록 배우 등과 함께 <죽도 서핑 다이어리>라는 영화를 찍기도 했고 해마다 양양에서 열리는 영화제 '그랑블루 페스티벌'의 기획자이자 총감독이기도 합니다. 또 얼마 전에 양양 인구 앞바다에 <파란책방>이라는 북카페를 내기도 했구요(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인구길 60-7. 책을 몇 권 보내드린다고 했는데 아직 못 보냈습니다). 이래저래 정말 '블루'에 미친 형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지지난  주 일요일 밤 파란책방 앞마당에서 박호산 배우, 이윤규 팀장, 김진선 배우 등과 술을 마시며 그랑블루 영화제 얘기를 했습니다. 형은 몇 년 전 활짝 열린 바닷가 스크린에서 영화제에 온 사람들과 함께 봤던 뤽 베송 감독의 [그랑 블루: 감독판]의 감동을 얘기했습니다. 워낙 좋아하는 영화인데다가 극장판보다 훨씬 긴 감독판으로 봤으니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는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부러워서 혼이 났습니다. 이번에도 [파도를 걷는 소년], [웰컴 투 더 게스트하우스] 같은 멋진 영화들을 상영하다고 합니다. 물론 [죽도 서핑 다이어리]도 당연히 상영 목록에 있구요. 참, 이번엔 [쉘브루의 우산]도 상영한다고 합니다. 여름날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만나는 카트린 드뇌브는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저는 눈 내리는 날 주유소에서 주인공들이 재회하던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라라랜드]라는 영화는 거의 이 영화의 오마쥬로 가득하죠.


[시네마 천국]이라는 영화에서 마을회관 벽에 스크린이 쏘아 올려질 때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던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마을회관 벽이 아니라 바닷가 스크린에서 만나는 영화 또한 그 감동이 남다를 것이라 믿습니다. 이번 여름휴가엔 양양에서 열리는 영화 페스티벌에 가서 잊을 수 없는 추억 하나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랑블루 페스티벌 2019 - 7월 19일부터 21일까지 단 사흘간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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