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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성북천의 벚꽃이 예쁩니다
벚꽃이 필 때마다
하필 바빴습니다
해마다 봄은 와도
지하철에서
카톡에 답하느라
휘날리는 꽃잎을
삼키지 못했죠
앞으로 나가느라
바쁜 게 아니라
넘어지지 않으려
신발끈을 묶고
소년은 쉬이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운데
올해는 벚꽃이
쇄골에 떨어지도록
가만히 서서
허공에 낚싯줄을
드리우죠
벚꽃이 필 때마다 모여
손 잡고 웁시다
다음 주면
벚꽃이 지는데
축제도 끝나는데
카피라이터 출신 작가. 술과 책, 연극 좋아함.『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여보, 나 제주에서 한 달만 살다 올게』『살짝 웃기는 글이 잘 쓴 글입니다』『읽는 기쁨』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