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편성준 Apr 03. 2024

벚꽃이 필 때마다

성북천의 벚꽃이 예쁩니다


벚꽃이 필 때마다

하필 바빴습니다


해마다 봄은 와도

지하철에서

카톡에 답하느라

휘날리는 꽃잎을

삼키지 못했죠  


앞으로 나가느라

바쁜 게 아니라

넘어지지 않으려

신발끈을 묶고


소년은 쉬이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운데

올해는 벚꽃이

쇄골에 떨어지도록

가만히 서서

허공에 낚싯줄을

드리우죠


벚꽃이 필 때마다 모여

손 잡고 웁시다


다음 주면

벚꽃이 지는데

다음 주면

축제도 끝나는데


매거진의 이전글 따뜻한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