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준의 『나를 살린 문장, 내가 살린 문장』이 나왔습니다
배명훈의 연작소설 『화성과 나』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아무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 사회는 안전하기는 해도 건강하지는 않다.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도록 훈련된 사람은 타인을 위해서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저는 이 문장을 저의 책 『나를 살린 문장, 내가 살린 문장』에 수록했습니다. 화성 이주민 이야기를 다룬 SF소설이지만 마음을 울리는 사회적 메시지로 읽혔기 때문입니다. 지난 열흘 남짓 우리는 광장에 나갔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목청껏 외쳤던 '탄핵'이나 '하야'라는 단어들은 결국 나 자신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염려하고 격려하는 목소리였습니다. 광장을 뒤흔든 그 목소리들은 오만과 무지로 뭉친 마이크 앞 한 사람의 목소리보다 컸고 결국 우리는 비상계엄이라는 잔인한 난센스를 단죄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우리가 자랑스럽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이젠 일상으로 돌아와 하던 일을 계속해도 될 것 같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말한 대로 취소했던 송년회도 다시 열고 닫았던 책장도 다시 엽시다. 우리에겐 그럴 권리가 있습니다. 얼어붙은 사회 분위기 때문에 멈춰 섰던 '소행성 책쓰기 워크숍' 문의와 등록이 이어지고 있다며 아내가 가슴을 쓸어내리더군요. 다행입니다. 지난주에 제 책이 새로 나왔는데 홍보를 할 기회가 아니었습니다. 이제부터 조금씩 책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번 책은 선물용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관심을 가져 주시고 리뷰도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