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훈 대표가 『읽는 기쁨』을 인용해 주신 김에 쓰는 글
부산의 크레타 서점 강동훈 대표와 일일서점원 하이라뷰 님께서 제 책 『읽는 기쁨』의 일부를 가게 앞 칠판에 써주셨습니다. 너무 고마운 일이죠.
크레타는 책만 팔아서 월 천을 넘기는 서점으로 유명하죠. 현재도 아홉 달 연속으로 판매 수입이 천만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결은 '잘 나가는 척'에 있었다고 합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나를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유명한 척을 했더니 그대로 믿더라"라는 유튜버 피식대학의 말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합니다. 내친김에 월드 클래스(월클)인 척을 하는 콘텐츠를 기획했고, 자꾸 월드 스타를 들먹이니 진짜 월드 스타가 출연하는 기적이 일어났다는 피식대학처럼 강동훈 대표도 ‘책을 잘 파는 서점’처럼 보이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사람들이 진짜로 그걸 믿더라는 것이죠. 책이 많아지니 재방문하는 고객이 늘었고 새로 계약을 맺은 출판사를 통해서도 ‘크레타는 책 잘 파는 곳’이라는 소문이 났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크레타는 '잘 파는 서점'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제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누군가는 된다고 생각하고 온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얘기죠. 크레타 서점에서 북토크를 한 적이 있는데, 강 대표가 올려준 이 사진을 보니 또 하고 싶어지네요. 조만간 강동훈 대표에게 전화해서 졸라봐야겠습니다. 멀리 계시는 제 책의 숨은 독자들을 만나고 싶고요, 또 부산 가서 회도 한 접시 먹고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