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반전과 여운이 있는 그림책

고작의 『앗, 자전거』

by 편성준

숲 속에 살던 아기곰이 밤에 심심해서 나왔는데 엇, 노란 자전거가 한 대 서 있는 것이다. 선물 받은 듯 신이 난 곰은 자전거를 타고 마구 숲과 들판을 돌아다닌다. 그런데 반대편엔 생일 선물 자전거를 잃어버린 소녀가 있다. 그녀도 엇, 하고 자전거 생각이 났지만 이미 밤이다. 그냥 자려다가 '자전거 빨리 잃어버리기 세계 신기록 보유자'가 되면 창피할 것 같아 자전거를 찾으러 밖으로 나간다.

자, 자전거는 하나인데 찾는 사람·동물은 둘이다. 과연 그들은 자전거를 찾았을까, 둘이 만날까, 어떻게 합의를 볼까? 짧은 동화지만 귀여운 반전과 여운이 있다. 그림은 만화와 일러스트가 뒤섞인 스타일인데 한 번 보면 도대체 나쁜 생각을 품을래야 품을 수 없는 따뜻함으로 가득하다. 이 그림책의 작가 '고작'은 그러고 보니 나와 같은 광고 프로덕션에서 함께 근무를 한 적이 있다. 또 그러고 보니 나는 5년 전에 그를 주인공으로 한 초단편 소설도 쓴 적이 있지 않은가. 에라, 그러다 보니 그 초단편소설도 다시 찾아 읽어보게 되었다. 그림책도 좋고 이 소설도 좋네.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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