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턴바스 스마트 온수 시스템' 사용기
욕실은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곳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샤워는 간밤의 고민과 피곤함을 씻어내고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고 저녁 사워 역시 세속의 시든 때에서 벗어나는 소중한 리추얼이다. 하지만 아직도 샤워를 망설이게 하는 건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몸으로 쏟아지는 차가운 물줄기의 느낌이다. 특히 겨울엔 물이 충분히 데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몇 초의 지루함이 늘 몸을 사리게 했다. 내가 다녔던 '근력학교' 백 관장은 샤워기 속으로 몸을 디미는 걸 '용기'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그러다 새턴바스 스마트 온수 시스템을 만났는데 이건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물을 틀면 설정한 온도까지 가는 데 2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너무 편리했고 온수 온도도 디지털이라 날씨나 컨디션에 따라 언제나 미세한 조정이 가능했다.
이 새턴바스 스마트 온수 시스템은 내가 조선일보에 쓴 칼럼 '어리숙한 건축주가 좋은 집을 차지한다'(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5/04/05/6VKNFAM3PVCINDM5CLV72IZJWQ/)를 읽은 정인환 대표가 연락을 해 오는 바람에 알게 된 것이었다. 1990년부터 욕실 관련 제품을 생산 보급하고 있는 정 대표는 욕실에 대한 인문학적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현대인의 행복과 복지는 욕실에서 출발하므로 욕실에도 철학이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 칼럼을 통해 내가 보령에서 집을 고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정 대표는 서울 본사로 나를 불러 차를 마시던 도중 "우리 스마트 온수기를 한 번 써보는 게 어떠나'라며 전격적으로 보내주는 바람에 새 집에 설치하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우리는 마냥 신이 났었는데 계속 사용하다 보니 이젠 스마트 온수기가 '나를 배신하지 않는 새 친구' 느낌이었다.
제품 뒤편 전선코드가 나오는 구조라서 혹시라도 위험하지 않을까 했으나 확인해 보니 방수 등급과 인증까지 완료한 제품이었다. 욕실에서 쓰는 제품이니 한층 더 안전에 신경을 써서 만들었을 것이다. 완벽하지 않으면 회사 신용도 땅에 떨어질 테니까 말이다. 우리 집은 전기 기사가 직접 설치해 주었는데 지금까지 아무런 불편이나 위험 없이 잘 쓰고 있다. 세상 일은 무엇 하나 내 마음 대로 되지 않기 일쑤지만 새턴바스 스마트 온수 시스템만큼은 언제나 내가 레버를 돌리는 순간 원하는 온도의 물을 쏟아낸다. 작지만 큰 위로가 되는 친구 같은 존재인 것이다. 고마워요, 새턴바스. 앞으로도 사계절 내내 잘 지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