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만난 어느 가족
오늘 아침에 우리 집 '보령소행성' 뒤로 나 있는 봉황산 산책길에서 만난 3대 가족의 대화를 소개한다. 철봉이 설치된 산책길 중간 지점에서 다섯 살쯤 되어 보이는 손자가 철봉을 하려고 하자 엄마가 배 나온 할아버지를 가리키며 "예전엔 할아버지도 이런 거 몇 개씩하고 그러셨어."라고 말했다. 자기도 전엔 잘했는데 지금은 한 개도 못 한다고 하면서. 그러자 옆에 있던 할머니가 "우리나라 사람들, 예전 얘기 들어보면 못 하는 게 없어."라고 힐난했다. 그 얘기에 모두들 깔깔깔 웃었다. 3대가 철봉 앞에 서서 철봉은 하나도 못하고 웃고만 있었다. 화목해 보여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