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니콜 키드먼이 주연과 제작을 맡은 미니 시리즈 [Little Big Lies]의 원작자 리안 모리아티의 스릴러 소설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을 읽었다. 한겨레에 실린 전문 번역자 박현주의 칼럼 추천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미국 스릴러 특유의 차곡차곡 쌓아가는 전개가 개인적으로는 좀 지루했다. 이런 식의 전개를 못 견디고 집어던진 소설이 여러 권 되는데 이번엔 리디북스로 다운 받은 것이라 스마트폰 창으로 틈나는 대로 펼쳐서 끝까지 다 읽었다.
아주 지루하기만 한 건 아니다. 군데군데 인물 묘사나 유머러스한 대사는 좋은 게 많았다. 본격적인 사건이 너무 늦게 등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주인공이 로맨스 소설을 쓰는 중년 여성이다. 그러니 여성 작가 특유의 잔망스러우면서도 넉살 좋은 허당 대사들을 음미하시고 싶은 분들은 소설로 읽으시고 그게 귀찮은 분들은 좀 기다려 보시라. 곧 니콜 키드만이 드라마로 만들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