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가짜 시입니다
강가에서 2
나는 지금 강가에서 2, 라는
시를 쓰고 있다
사실을 말하자면
강가에서 1이라는 시는 없고
지금 내가 강가에 서 있는 것도 아니니
이것은 몽땅 거짓말이다
오늘 아침에 박철의 시집에서
'물언덕을 넘으며 2'를 읽다가
나도 괜히 그런 제목으로 시를 한 번
지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거짓말을 늘어놓게 된 것이다
강가에서 2, 라고 써놓고 보니
마치 강가에서1이라는 시도
존재할 것만 같은 이 느낌!
이것이 바로 세상을 속이는
손쉬운 첫걸음이 아닐까
그러나 이렇게 방법론까지
털어놓아버렸으니 이번엔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거짓말로
먹고사는 놈들이 부럽다
그나저나 위트앤씨니컬에서
며칠 전 산 박철의 시집은
예전보다 점잖고
자꾸 시처럼 보이려고 해서
약간 실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