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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Jun 28. 2020

일요일의 커피

낮술 파티 후기

어제 낮술 파티의 멤버 네 명이 아침에 다시 만나 마포옥에서 너무나 고급스러운 설렁탕으로 해장을 했다. 각자 만족스러운 식사 후 커피를 한 잔 마시기로 하고 커피숍을 찾아보았으나 카카오봄을 비롯한 마실 만한 커피집이 다 열두 시에나 문을 연다고 하는 것이었다.

마포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 건물에 있는 커피숍 커피가 맛있다고 해서 가서 기다렸으나 11시가 넘어도 가게 문을 열 생각을 하지 않아 절망하고 다시 길에 서서 커피가 맛있으면서 일요일 오전에 문을 여는 커피숍을 검색했다. 결국 효창공원 근처 있다는 카페 미우에 와 오늘의 커피를 시켰다.

커피값도 싸고 맛있는 집이다. 아내는 책꽂이에서 좋아하던 일본 소녀의 사진책을 발견하고는 기뻐했고 나는 마스다 미리의 만화책을 꺼내 뒤적였다. 술 마시는 것도 커피를 마시는 것도 성의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걸 다시 깨닫는 나날들이다......라고 쓰려다 보니 아, 요즘 들어 뭐든 교훈을 얻으려고 안간힘 쓰는 나는 왜 이러는 걸까. 학교 다닐 때 모범생도 아니었던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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