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봉은 죄가 없다

성북천 철봉에 매달려 깨달은 것

by 편성준

성북천을 걷다가
철봉이 있길래 매달렸다
팔이 빠질 것 같았다

삶의 무게가
이렇게 무겁구나
괜히 폼을 잡다

그냥 솔직해지자
삶의 무게 아니고
불안과 희망의 무게

때문이란 걸
미련 때문이라는 걸
나도 알고
철봉도 안다
그러므로

철봉은 죄가 없다
내 팔도 죄가 없다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은 게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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