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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Jan 01. 2021

새해 첫날부터 야단맞는 남편

올해도 공처가로 살겠습니다

아침에 눈이 일찍 떠지는 바람에 마루로 나와 소설책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안방에서 "여보~!"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뛰어가 보니 아내가  손을  잡으며 화를 냈다. 꿈에서 내가  보이길래 전화를 했더니 모르는 남자가 받으면서 '편성준 씨가 휴대폰을 흘리고 갔다. 여기는 진주다.'라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그때 아내는 전주에 있었고. "도대체 우리 부부는  거기  있는 거야?"라고 물었더니 "몰라. 아무튼 내가 전화를 하면 받아야   아냐? 아니면 카톡이라도 보든지. , 속 터져."라고 계속 화를 냈다. 나는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고 빌며 아내의 손을 주물렀다(자고 일어나면 손이 붓는다고 자주 주무르라고 명령한다. 참고로 어제는 술을 마시면서 안주를 많이 먹어서 그렇다). 아내는 아직도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지만 잠을 일찍  나는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새해 첫날부터 야단을 맞는 남편. 그것도  잘못이 아니라 아내의 꿈속 사건 때문에. 이게 바로 나의 위치다. 얼핏 불합리해 보이기도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건 일종의 계시와도 같다. 올해도 공처가로서의 삶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함을 누군가 꿈을 통해 일깨워준 것이다. 이왕 이렇게  , 올해도 공처가다. 세상의 공처가들이여, 대동단결할 생각 말고 그냥 아내 말을  듣자코로나 19 조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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