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이름이 혜자인데 배 이름이 혜자선!
새벽에 일어나 SF작가 김보영의 중편소설 <얼마나 닮았는가>를 읽다가 느닷없이 아내 이름 '혜자'와 만났다. 타이탄(토성)에 식량을 보급하러 가는 중형 보급선의 이름이 '혜자선'인데 맛있는 도시락을 뜻하는 옛 방언이라는 설명이 병기되어 있다. 몇 년 전 김혜자 선생 이름을 달고 출시한 편의점 도시락(갓혜자)에서 나온 네이밍일 것이다. 이 대목을 나만큼 크게 웃으며 읽은 독자가 또 았을까. 아내는 자고 나는 책 속에서 또 다른 혜자를 만난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조용히 책을 읽어도 아내를 만나다니. 얄궂은 공처가의 운명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