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하다가 깨달은 것
몸매가 좋은 인간들은
시키지 않아도 운동을 하고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남들이 잘 때도 읽고 쓴다
성북천을 걷다가 탄탄한 몸매에 날렵한 운동복 차림으로 조깅을 하는 여성을 보고 감탄했다. 더 이상 운동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군살 없는 몸매인데도 정말 열심히 뛰고 있었다. 하긴 생각해 보면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완벽에 가까운 몸을 가진 운동선수나 그 수준에 육박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기본이 되는 동작을 거르지 않고 한다는 것이다. 소설가 설재인의 에세이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를 읽어보면 일본이 낳은 '괴물 복서'이노우에 나오야는 아직도 원투 훈련을 매일 반복한다고 한다.
더 이상 지식을 쌓을 필요가 없어 보일 정도로 아는 게 많은 사람일수록 독서를 하고 확고한 위치에 오른 작가일수록 자신의 글쓰기에 대해 자주 번민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말이 있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뱅이는 점점 더 가난뱅이가 된다는 뜻이다. 글쓰기에서 가난뱅이가 되지 않는 방법은 열심히 읽고 쓰는 것뿐이다. 지름길이 있을 리가 없다. 다만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그나마 행운을 타고 난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