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캘리그라피
아내와 함께 방 안에서 가만히 누워 TV를 보고 있다가 내가 문득 입을 여는 경우가 가끔 있다.
성준) 여보.
혜자) 왜?
성준) 사랑해.
혜자) 어.
성준) 사랑한다니까!
혜자) 알았어.
성준) ......
예전엔 "어..."라는 대답을 들으면 “어, 가 뭐야? 나도 사랑해, 그래야지!”라고 불만을 표시했지만 이젠 그냥 그런가 보다 한다. 워낙 이런 이야기를 자주,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받다 보니 그냥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는 게 중요하다. 최소한 갑작스러운 나의 사랑 고백에 “당신, 뭐 잘못한 거 있어?”라고 묻지는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