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 안 든 성북동 소행성 부부 이야기
뭔가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도서관에 와서 몇 시간째 엉뚱한 책만 읽고 있는 나를 보면 밤에 일찍 자기 싫어하는 아내도 약간은 이해가 된다. 밤에 왜 안 자고 재미도 없는 TV를 틀어놓거나 스마트폰을 쳐다보고 있냐 물으면 그냥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렇단다.
나는 해야 할 일을 앞두고 다른 책을 읽고, 아내는 일찍 일어나야 할 때도 괜히 늦게 자고. 미련이 많아서 그런가, 미련해서 그런가. 도대체 우리는 언제나 철이 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