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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Oct 19. 2021

브런치 메인에 들어갈 때마다 아내 글이 보인다

'독하다 토요일'에 대해 아내가 쓴 글

https://brunch.co.kr/@savvyoon/733


아침에 김밥이 먹고 싶어 영아네김밥에 가서 김밥을  오다가 신호등 앞에서 무심코 브런치 메인 화면으로 들어갔더니 '한국소설 읽는 독서모임'이라는 타이틀이 눈에 띄었다. , 누군가 나하고 비슷한 모임을 하는 모양이군, 이란 생각을 0.3초쯤 했다. '()하다 토요일'이라는 타이틀이 바로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그건 아내가  글이었다. 아내는 한국소설만 읽는 모임 '독하다 토요일'에서 어느덧 36명의 작가 작품을 읽었으며 모임을 하는 동안 우리의 초대에 기꺼이 응해줬던 김탁환 작가, 로버트 파우저 교수, 조선희 작가 등과의 의미 있는 시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내가 리더로 있는 모임 이야기를 브런치 메인 화면에서 읽으니 기분이  묘했다.

그나저나 어째서 내가 브런치 메인 화면을 구경할 때마다 아내의 글이 보이는 걸까. 집으로 돌아와 김치를 꺼내고 김밥을 함께 먹으며 왜 내가 브런치에 들어갈 때마다 당신의 글이 보이냐고 물었더니 아내는 우리가 '이웃'이라 그런 게아닐까,라고 대답했다. 정말 그런가. 브런치의 메커니즘을 잘 모르긴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며칠 전 아내와 함께 돈을 많이 벌려면 유명해져야 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러다 아내가 정말 유명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내가 유명해지면 아내는 나에게 용돈을 줄 것이고 그럼 나는 그 돈을 고맙게 쓰고...... 아, 생각만 해도 즐겁다. 지금부터라도 아내가 유명해질 수 있도록 내조를 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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