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편성준 Jan 30. 2022

알리딘에 깔린 내 책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

일요일 낮에  쓰기 워크숍 수업을 마치고 대학로에 있는 <금문> 가서 만보샤와 울면, 볶음밥에 소주를   했다. 밥을 먹고 나와 <동양서림> 들렀더니 『여보,  제주에서  달만 살다 올게』가 아직도 매대  위칸에 누워 있었다. 책을 많이 찍지 못해 물량이 별로 없었는데도 이렇게 계속 진열을 해주시다니 고마울 따름이었다. 책을 고르고 있는데 마침 아내 친구 남경 씨가 와서 카운터를 지키고 있는 유희경 시인에게 인사만 하고 바로 나와야 했다. 아내가 남경 씨와 함께 뮤지컬을 보러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남경  딸이 코로나 19 3 접종  열이  나서 아내가 대타로 가게 ).


두 사람과 헤어져 성대 앞 알라딘으로 갔더니 '출간일 1년 신간' 코너에 내 책 『부부가 둘 다 놀고 있습니다』가 꽂혀 있었다. 책을 꺼내 뒤쪽을 펴보니 5쇄였다. 책은 '독자가 방금 팔고 간 책' 코너에도 있고 '이달의 노란 책' 코너에도 있었다. 중고서점에서 내 책을 발견하는 것은 묘한 기분이었다. 어쨌든 하루에 수백 권씩 쏟아져 나온다는 신간 속에서 죽지 않고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서 고마웠다. 다음 책을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심너울의 에세이와 처음 들어본 작가의 글쓰기 관련 책 두 권을 사 가지고 집으로 왔다. 순자가 밥을 달라며 목놓아 울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연극으로 경험해보는 철학적 질문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