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오랜만에 써보는 공처가의 캘리
무심한 편이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댓글을 잘 달지 않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생각을 고쳐먹고 다른 사람의 글에 댓글을 자주 단다. 내 글에 달린 댓글에도 가급적 대댓글을 쓰려 노력하는 편이다. '말 안 해도 알겠지'라는 생각을 버린 것이다. 친구들은 우리 부부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댓글로 대화를 한다고 놀린다. 집에서 함께 있으면서 그냥 둘이 얘기하면 되지 왜 사람들 보는 앞에서 '댓글 놀이'를 하냐는 것이다. 그런데 직접 말하는 것과 글로 얘기하는 건 느낌이 완전히 다른 거라 어쩔 수가 없다. 게다가 그때 바로 얘기하지 않으면 까먹는 얘기도 많다. 그 순간을 놓치면 한참 지나 '아, 내가 그때 그 말을 하려고 했었는데......' 하고 후회를 하는 것이다.
부처가 꽃을 한 송이 들어 보였더니 모두가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가섭이라는 제자만 그 뜻을 알아듣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는 게 '염화시중의 미소'인데 솔직히 이런 건 텔레파시가 가능한 도인들이나 하는 짓이지 일반인은 어림도 없는 초능력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주 착각을 한다. 에이, 얘기 안 해도 이런 것쯤은 알겠지,라고. 내가 백 번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 애타는 눈빛으로 바라보기만 하는데 그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없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아름다운 의도만 가지고는 안 된다. 그걸 글로 썼을 때만 비로소 독자에게 뜻이 전달되는 것이다.
나는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직접 다 하는 편이다. 물론 어쩌다 말을 못 하고 끙끙대고 있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말하지 않으면 전달되지 않는다'라는 명제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 여보, 그렇다고 내가 지금 뭐 안 한 얘기가 있다는 건 아니고. 사실은 뭐 좀 필요한 게 있긴 한데...... 여기다가 쓸 얘기는 아니고. 아, 이따 전화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