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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고북스 Oct 11. 2024

난청아이의 독서이야기 2

책으로 만나는 크나큰 세상

며칠 전, 성인 인공와우 착용자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분은 30대 청년으로, 성인 난청 청년팀을 이끌며 활발히 활동하시는 분이셨다. 난청 사회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는 그분의 재활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에 깜짝 놀랐다. 어휘력과 문장 구사력이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나는 감탄하며 물었다. "00님, 재활이 정말 잘 되셨네요.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어떻게 도와주셨나요?" 그분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어머니는 듣기가 중요하다 생각하셔서 언어치료를 집에서도 꾸준히 해주셨고, 아버지는 독서와 특히 한자 공부를 강조하셨어요. 한자 공부가 직장 생활과 업무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 말을 들으며, 나는 너무도 반가웠다. 바로 내가 느끼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해가 갈수록 독서와 한자는 난청 아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교육 요소라는 것을 더욱 실감하고 있다. 


요즘 난청 아이의 어머님들은 아이들의 재활이 잘 되었다고 생각해, 6~7세가 되면 영어유치원 같은 학습적인 부분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다. 처음 수술할 때는 과연 아이가 말을 할 수 있을까, 의사소통이 제대로 될까 걱정하며 재활을 시작하지만, 조기에 청각보조기기를 착용하고, 집중적으로 재활을 받으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언어 발달 면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다. 심지어 비장애 아이들보다 말을 더 유창하게 하는 아이들도 있을 정도다. 이는 부모님들이 매일같이 세세하게 아이의 듣기와 말하기를 훈련해 주신 덕분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을 놓치면 안 된다. 난청 아이가 말을 잘하고 대화를 유창하게 한다고 해서, 학습적인 부분에서도 무조건 잘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재활을 통해 말하는 능력은 크게 향상될 수 있지만, 학습에서의 어휘력이나 교과서 내용 이해는 별개의 문제다.


예를 들어, 영어를 배울 때 새로운 단어를 모르고는 아무리 잘 듣는 아이도 그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난청 아이들은 특히나 처음 듣는 어휘를 잡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처음 듣는 단어는 음향적으로 구분하기도 어렵고, 그 의미를 추측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그 단어가 반복되어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학습에서 새로운 단어와 개념을 이해하는 데는 충분한 예습과 어휘력을 쌓는 과정이 필수적인 이유다. 난청 아이들이 교실에서 제대로 수업을 따라가려면,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와 개념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장애 아이들은 한 번 듣고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단어도, 난청 아이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어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그 단어를 처음 듣고 그 의미를 빠르게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따라서 부모님들이 6~7세 무렵에 재활이 잘 되어 말하기가 유창하다고 해서, 그 시점에서 바로 영어유치원 같은 학습으로 넘어가려는 시도는 조금 더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난청 아이들에게는 기본적인 모국어 어휘력을 먼저 탄탄하게 쌓고, 새로운 단어와 개념을 쉽게 받아들이도록 돕는 과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의 독서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생각해 보면, 아이는 6~7세 무렵에 몇 개월 동안 집중적인 조음 치료를 받았다. 아이가 발음을 목에서 내고 있었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기가 어려울 정도였고, 발음 교정이 시급했다. 언어치료와는 다르게, 조음치료는 정말 '발음' 자체만을 다루는 훈련이었다. 놀이 형식으로 아이를 즐겁게 하며 진행하는 언어치료와 달리, 조음치료는 마치 체육관에서 근육을 단련하듯, 오늘은 팔 근육을 집중적으로 운동하자고 정해놓고 50분 동안 같은 부위를 반복해서 훈련하는 것과 같았다. 매일 50분 동안 아이는 발음에만 몰두해야 했다. 특히 아이는 'ㄹ' 발음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호랑이'를 '호앙이'라고 발음하는 식으로 'ㄹ' 발음을 빼먹는 경우가 많았다. 


책을 많이 읽어준다고 해서 그 발음이 저절로 교정되지는 않았다. 다른 와우를 착용한 아이들 중에는 조음치료 없이도 발음을 금방 익히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둘째는 그런 아이가 아니었다. 발음이 또렷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면서, 조금씩 아이의 발음이 또렷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어느 날은 '호앙이'가 '호랑이'로, '사앙'이 '사랑'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것은 작은 변화였지만, 아이에게는 큰 성취였다.


아이의 발음이 점점 또렷해지면서, 나는 아이에게 책을 소리 내어 읽게 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시도했지만, 발음 교정의 마지막 단계로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7살이 되었을 때, 나는 아이에게 매일 큰 소리로 책을 30분씩 읽도록 했다. 사실, 당시의 나는 조금 엄격했다. "오늘도 책 읽기 연습할 시간이야."라고 말할 때마다 아이는 종종 싫어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나는 매일 그 시간을 꾸준히 지켜나갔다.


처음에는 아이가 글자 하나하나를 겨우겨우 소리 내며 더듬거리며 읽었다. 한 문장을 완성하기도 전에 숨을 헐떡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이는 문장 안에서 의미를 잡아내기보다는 글자를 따라가기에 급급해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꾸준히 아이를 격려하며 그 30분을 지키게 했다. "천천히 해도 괜찮아. 중요한 건 꾸준히 하는 거야."라고 말하면서, 아이의 발음을 교정해 주고 또 한 번 힘내라고 다독였다.


몇 주가 지나자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처음에는 그저 소리 내어 단어들을 하나씩 끊어 읽던 아이가, 점점 문장의 흐름을 따라가며 이야기 속 의미를 파악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장을 읽어내면서 그 내용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책 속 이야기가 생생히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한 아이의 눈빛을 보며, '이제야 조금씩 눈에 보이네.'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음독(소리 내어 읽기)'이 발음의 유창성은 물론이고, 내용 이해 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아이가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서, 발음 훈련은 물론이고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고, 언어 능력 자체가 향상되고 있었다. 아이의 읽기 실력은 점점 나아졌고, 마치 힘들게 오르던 언덕을 넘어 넓은 길을 만난 듯, 더 자연스럽고 자신감 있게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읽기 연습이 필요하니까" 시작했던 음독이, 어느 순간 아이의 언어적 자신감을 키워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음을 느꼈다.


아이가 7세 때부터는 글밥책을 좋아했지만, 그 당시 유독 한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계기는 바로 '마법천자문'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한자에 대한 매력을 발견했고, 책에서 배운 한자들을 실생활에서도 하나씩 적용하기 시작했다. 해수욕장에 놀러 갔을 때, 아이는 "엄마, 해수욕장이 한자로 바다해, 물 수, 목욕욕, 마당장인가?"라며 모든 단어에서 한자의 뜻을 풀이하려고 했다. 그 순간, 나는 아이가 한자를 얼마나 사랑하게 되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책에서 배운 지식이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모습은 나를 놀라게 했고, 아이가 어휘력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발음도 점점 또렷해졌다. 7세 말쯤, 아이는 모지란 발음이 거의 없어졌고, 어느 날부터는 갑자기 긴 문장을 유창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보며 나는 정말 감격스러웠다. 8세가 되자, 아이는 문과보다는 이과적인 성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야기책보다는 과학과 수학에 대한 비문학 책들을 훨씬 더 좋아했다. 특히 과학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깊어졌다. 아이는 우주에 대한 호기심이 넘쳤고, 가족에게 과학적인 사실을 설명하려 하며 그 궁금증을 풀어가려고 노력했다. 나는 그 모든 변화와 성장을 지켜보며, 독서와 한자가 아이의 언어발달과 사고력을 얼마나 넓혀주었는지 느꼈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이 다가왔을 때, 나에게는 많은 두려움이 있었다. 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학습을 따라갈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아이는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놓치는 부분이 거의 없었고, 학습에서도 빠르게 적응했다. 수다를 떠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꼭 필요한 순간에는 똑 부러지게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특히, 1학년이 거의 마칠 즈음, 아이가 다시 언어평가를 받기 위해 분당의 대학병원을 찾았다. 나는 언어평가 결과가 걱정되면서도 기대감이 섞인 복잡한 마음으로 병원에 갔다.


언어평가실에 들어서서 아이는 청력검사와 더불어 성인용 검사를 받았다. 아이는 선생님의 말을 따라 하고, 기억하며, 질문에 답하고, 밖에 나가 전화기로 통화를 하며 여러 가지 테스트를 보았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나는 수없이 병원을 오가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매년 병원을 찾을 때마다 어린 시절의 아이 모습이 겹쳐 보였고, 어린 인공와우 친구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졌다.


드디어 진료실에서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을 시간이 다가왔다. 교수님은 늘 마음 써주시는 분이라 긴장하면서도 기대감이 섞여있었다. 교수님은 밝은 표정으로 평가 결과를 알려주셨다. "만 7세인 아이가 또래와 비교했을 때, 수용언어(듣기)는 만 11세 수준, 표현언어(말하기)는 만 10세 수준이에요. 발음도 98%가 완성되었네요."라는 말에 나의 가슴은 벅차올랐다. 작년까지만 해도 조음에서 어려움을 겪었었는데, 이제는 그 문제도 해결되었단다. 교수님은 비결이 무엇이냐며 물어보셨다. 나는 당당하게 대답했다. "독서예요, 교수님. 꾸준한 독서가 큰 힘이 되었어요."


진료실을 나서면서, 나는 신랑에게 제일 먼저 전화를 걸었다. 그동안의 언어치료와 독서, 수많은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언어치료실에서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며 울었던 그 날들, 말 한마디 듣기 위해 간절하게 기도했던 그 순간들이 떠올라서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과연 말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 속에서 시작된 긴 여정이 마침내 이 결과로 이어지다니, 이 모든 것이 기적처럼 느껴졌다. 눈물이 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가득했던, 정말 특별한 하루였다.


아이와 함께하는 독서의 길은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니었다. 아이가 6살 때까지만 해도 독서의 효과가 눈에 보이지 않아 좌절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말이 늦고 발음이 부정확할 때마다 ‘이 길이 맞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수없이 들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웃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쌓일수록, 그 안에서 즐거움을 발견했고, 무엇보다도 독서 시간이 아이에게 자연스러운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결과가 조금씩 나타났다. 처음에는 더듬더듬 읽던 아이가 어느 순간, 책을 이해하며 유창하게 읽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독서가 아이의 세상을 넓혀주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끝말잇기를 할 때면, 나는 종종 깜짝 놀란다. “어떻게 저런 단어까지 알지?” 아이가 내뱉는 단어들은 책에서 얻은 것들이었다. 독서를 통해 어휘가 풍부해졌고, 그 덕분에 학습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덜 겪고 있었다. 올해 아이는 준 5급 한자 자격증을 땄고, 한자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면서 주변에서 보는 모든 단어의 한자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아이의 어휘력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 아이에게는 독서가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는 중요한 도구가 되어주고 있었다.


아이의 성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올해 초, KBS 한국어능력시험에서도 거의 만점을 받았다. 그저 책을 읽는 것만으로 어떻게 이렇게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이 모든 것이 독서 덕분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시험 문제 유형을 맞추기 위한 특별한 공부는 전혀 하지 않았지만, 독서에서 쌓인 어휘력과 이해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독서를 통해 쌓인 어휘력과 사고력은 이제 학습의 기초가 되었고, 교과서를 읽어내는 힘이 되어 아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었다.


특히 아이는 방학 때마다 다음 학기의 교과서를 미리 읽고 예습한다. 국어, 과학, 사회 3과목을 꾸준히 읽어가며 학습 준비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수업에서 낯선 개념이나 단어 때문에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줄이고, 학습을 매끄럽게 따라갈 수 있었다. 이러한 습관은 비단 학습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아이는 이제 친구들과 자신의 마음을 자유롭게 나누고, 학습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는 건강한 아이로 자라고 있다.


물론 지금은 초등 저학년이기에 학습을 수월하게 따라가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언제든 난청으로 인한 어려움이 다시 아이를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을 완전히 떨쳐낼 수는 없다. 그럼에도 나는 이제껏 차곡차곡 쌓아온 아이의 힘을 믿고, 앞으로도 아이가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열심히 해낼 것이라고 기대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독서는 단순히 학습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중요한 통로라는 것이다. 이은경 선생님의 말처럼,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이유는 학습적인 것을 넘어 평생의 독자가 되기 위해서"이다. 우리 아이가 책을 통해 자신이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그 속에서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 현재 아이는 우주에 관심이 많아, 우주와 관련된 책을 읽으며 NASA에서 일하는 꿈을 꾸고 있다. 나는 종종 아이에게 말해준다. "00아, 너는 할 수 있어. 엄마는 네가 30살 쯤에는 NASA에서 우주를 위해 일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돼." 그 말을 할 때마다 나는 현타가 오는 순간에도 다시 힘을 얻는다. '난청 아이라고 못할 게 뭐가 있겠어? 다 해낼 수 있어.' 


난청 아이를 키우면서 답답했던 시간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웃었던 그 시간이 결국 아이에게 가장 큰 자산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는 이제 독서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고, 그 안에서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난청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다. 비장애 아이들조차도 요즘 짧은 영상 콘텐츠에 빠져 문해력과 어휘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난청 아이들은 더더욱 귀로 들을 수 없는 부분을 책으로 채워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아이가 언어적으로 잘 재활되었다고 해서 학습까지 완벽할 것이라 기대할 수 없다. 독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특히 처음 듣는 어휘들을 캐치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학습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독서가 우리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우고, 어휘력을 탄탄하게 다져줄 가장 강력한 도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 힘이 학습을 넘어서,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 되어줄 것이다. 아이가 꿈꾸는 우주처럼, 책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선물해 준다. 난청의 약함을 넘어설 독서의 힘을 믿는다. 한계를 넘어 아이들이 책을 통해 크나큰 세상을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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