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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ngo Jan 24. 2021

리시케시를 잠시 떠나며

인도 리시케시 생활이야기

아는 사람은 알고 있지만 이번에 인도로 오게  것은 인도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정말 아무런 계획 없이 ( 물론 아주 약간의 계획은 있었다. ) 인도로 들어왔다. 크게 말하면 사업, 그냥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말한다면 아주 작은 카페를 하고 싶어서 들어왔는데, 일반적으로 인도에서 살면서 사업을 하러  이들은 준비를 아주 많이 하고 온다고 한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어느 , 인도의 친구들과 안부를 물으며 지내다가 인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났고, 생각보다는 행동이 조금 빠른 편인 나는 델리에서 호텔 사업을 하고 있는 후배이자 친구 K에게 오랜만에 연락을 했다. 태국에서 그리고 인도에서 오래 살면서 일도 하고 있는 K 인도에서 살고 싶다는 나의 바람을 100% 이해하고는 곧바로 여러 가지 정보를 주기 시작했다.

사실 이때 나는 서울에서 나름  살고 있었다. 정규적인 일은 하고 있지 않았지만 운이 좋게도 국내 요가 여행을  달에  두번은 진행하고 있었고, 요가 수업도 조금씩 하고 있었으며, 10월부터는 망고 빵집을 열어서 비건 디저트와 비건 빵도 연습하면서  팔기도 하였다. 그래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에 11 말에 인도로 들어오려던 계획을 바꾸어서 12 말에 빛의 속도처럼 빠르게 모든 서류를 준비하고는 인도 땅을 밟게 되었다.


인도로 들어오기 전에 친구들이 '설레냐' 많이 물어보았는데 사실 딱히 느낌은 나지 않았다. 인천공항을 날아 8시간이 넘게 비행을 하고 델리 공항으로 들어섰을  잠깐의 감격을 느끼긴 했다. 입국 수속은 오래 걸렸지만 같은  저녁 비행기로 리시케시로 바로 들어올  있었고, 정말 하늘이 도와주신  같은 기분이  정도로 운이 좋았다.

일주일의 적응 시간을 가진 후에 요가를 하기 시작하였고,  달이 그야말로 후딱 갔다. 카페를 하고 싶은 계획이 있다면 가게 자리라도 둘러봐야 하는데 그건 뒷전이고  아침저녁으로 요가를 했다. 사실 미리 마음에 두고 있는 자리가 있었으나 코로나 시대 이후에 다시 가보니 내가 꿈꾸었던 그런 곳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가 드디어 어제 시간이  필요할  같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이제 더욱 자유의 몸이 되어 여러 가능성을 살펴볼  있을  같다.



매일 저녁의 아엥가 요가 수업 때문에 남인도로 내려가는 것을 많이 망설였지만 막상 떠날 날이 내일이라고 생각하니 후련하기도 하고 설레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남인도 케랄라로 가서   정도 지내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생각이므로 아쉬운 마음은 뒤로 하기로 했다.

리시케시는 갠지스강이 흐르고 히말라야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좋은 요가 수업이 많은 아름다운 곳이지만,  근래에 리시케시가 점점 시끄러워지고 커지고 있는 느낌이다. 나중에 여행객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그렇겠지. 그래서 우선 날씨가  좋은 남인도로 이동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그날이 드디어 내일이다.

오늘 저녁 마지막 아엥가 요가 수업을 끝내고  배낭을  것이다. 내일 아침부터 이동을 해서  번의 환승을 포함해서  4시간에 걸쳐 비행을 하면  9시에 케랄라 코친에 도착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간이지만, 그렇다고 혼란스러운 날도 아니다. 요가가 함께 해서 그렇고 좋은 친구들이 함께 해서 그럴 것이다. 그리고 내가 오고 싶어 했던 인도라서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샨티 샨티 ~



마음을 가볍게 그리고 편안히 지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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