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요가하기
드디어 요가 티처 트레이닝 코스 ( YOGA TTC : Teacher Training Course)의 한 주가 지났다.
'첫 주는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예상처럼 쉽지 않았다. '
매일 새벽 6시 반에 시작하는 요가 아사나 수업
내가 정말 좋아하는 수렌다 싱의 하타요가 수업은 매일매일 감동으로 다가온다. 함께 부르는 옴과 만트라로 수업이 시작되며, 수렌다 싱 선생님만의 독특한 수리아 나마스까( 태양 숭배 동작 )로 수업이 이어진다. 그는 두 손을 위로 올려서 몸을 90도로 숙이고 있다가 앞으로 몸을 내리는 동작으로 요가 수업을 시작한다. (스탠딩 포즈에서 밴딩 포즈로 천천히 넘어가는 동작) 이 동작은 정말 많은 코어 힘과 다리 힘을 필요로 하는데, 요가에서 가장 기초이자 중요한 동작인 타다사나 (스탠딩 포즈)를 훈련하기 위함이다.
스와스티 요가원의 수업은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열심히 수업에 임하되 심각하지 않게, 즐거운 마음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요가를 배우라고 한다. 절대 다른 사람과 요가 동작을 경쟁하지 않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말한다.
'심각한 분위기가 없는 요가 학교라. 멋지지 않은가.'
그래서인지 수업 시간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꼭 순진무구한 중학생이 된 것처럼 수업 시간에 까르르하고 웃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아침식사
대부분의 학생들은 요가원에 머물며 숙식을 해결하지만,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요가원 근처의 작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낸다. 그래서 식사 시간에는 요가원을 빨리 빠져나와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작은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리시케시에서 오래 알고 있는 친구가 하는 식당으로 아침 메뉴는 진한 블랙커피에 비건 오믈렛 (채식주의자들이 먹는 계란이 들어가지 않은 오믈렛으로 야채와 곡물을 섞어 만드는 부침개 같은 음식)이나 과일 샐러드를 번갈아가며 먹는다. 한 시간 안에 식사를 해결해야 하므로 요가원을 급히 나와 빠르게 걸어 식당 안으로 들어가 '무케시'하고 그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빨리 아침을 달라고 한다. 그러면 환한 웃음의 친절한 무케시는 그가 준비한 아침 식사를 재빠르게 내온다. 항상 '빨리빨리'를 외치는 내가 싫지도 않은지 그는 항상 '망고! 잘 잤어? 오늘은 기분이 어때?' 하며 음식을 내오는 그가 점점 좋아진다. 그의 웃는 얼굴을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요가 철학 수업
식사를 마치고 재빠르게 다시 요가원으로 들어가 지적으로 보이는 동그란 갈색 안경을 쓴, 곱슬머리의 잘생기고 훤칠한 요가 선생님의 철학 수업을 듣는다. 철학이라 함은 어려운 학문인 줄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생각보다 너무 심오하여 알아듣기가 힘이 들었다. 대부분 영어권의 나라에서 오지 않은 20명 남짓의 학생들도 영어를 잘 함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기 힘들었는지 선생님께 계속 단어의 뜻을 묻는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은 원래 철학은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그러니 우선 계속 들어보라고, 인내심을 가지라고 말을 한다. 처음에는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수업을 듣다 보니 단계 단계별로 이어진 카테고리를 다 들어야 수업 전체를 이해할 수 있었다.
철학 수업에서 내가 배운 점은 '기다려라 기다려라 기다려라. 그럼 이해하게 될 것이다.'였다.
철학이란 것이 원래 애매모호한 것이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재미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잘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가장 신기한 것은 그 방대한 지식이 선생님의 머릿속에 들어 있고, 책과 자료를 들여다보지도 않으면서 영어로 그 어려운 철학 용어들이 술술 나온다는 점이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철학 이론을 정말 재밌다는 듯이 가벼운 미소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선생님이 매력적이고 존경스러울 뿐이다.
해부학
대체 왜 의사가 될 것도 아닌데 인가의 신체에 대하여 배워야 하는가. 내가 심장과 혈관, 간, 폐, 콩팥 등 인간의 내부에 대해 배울 줄 어찌 알았겠는가. 신체 기관의 용어는 매우 의학적이라서 어려운 단어들이 나오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신기하기는 하다. 요가는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의사이기도 하므로.... 신체 기관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음... 그렇다면 우선 그냥 들어나 보자.
점심 식사
이렇게 요가원의 바닥에 마냥 앉아 있다가 보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린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나는 또 재빠르게 요가원을 빠져나와 식당으로 달려가서 숨이 찬 목소리로 무케시를 부른다. 그러면 무케시는 보조개가 활짝 핀 얼굴로 나의 안부를 물으며 조금 기다리라고 한다. 점심 식사는 항상 '키처리 (렌틸콩과 밥을 푹 찌어 만든 죽)'를 먹는다. 요가하는 사람들에게 좋다면서 소화가 잘 되는 죽을 내다 준다. 시간은 없고 뜨거워서 잘 먹지 못하고 있으면 커다란 접시에 죽을 부어 식혀주기까지 한다. 무케시의 얼굴에 왜 미소가 항상 지어 있나 생각해보니 바로 양쪽 볼에 깊게 파인 보조개 때문이었구나. 아무튼 보면 볼수록 빠져들게 하는 멋진 매력의 소유자이다. 전에는 볼 때마다 '망고 망고'하고 나를 불러서 좀 난감했었는데, 지금은 '망고'하고 부르면 '예스'를 크게 외치며 주방 안으로 쪼르르 달려가게 된다.
일요일의 휴식 시긴을 달콤하게 보내고 늦은 저녁에 글을 올리다 보니 곧 잘 시간이 되었네요.
나머지 수업 이야기는 곧 다시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2019년 10월에 참여한 인도 리시케시 요가 자격증 코스를 밟으며 썼던 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