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요가하기
점심 식사를 빠르게 그리고 즐겁게 마치고는 총총히 골목길을 걷고 걸어 눈빛이 그윽하고 조용한 소들에게 '나마스테'를 외치며 활짝 웃는 얼굴로 다시 요가원으로 들어간다.
요가원의 1층은 요가원에 머물며 수련하는 학생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항상 구수한 커리 냄새가 풍기고 압력솥이 증기를 내뿜는 소리가 들리는 따스한 햇빛이 들어오는 부엌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게 만든 큰 식탁이 있는 식당 그리고 바로 옆에 동그랗게 둘러앉을 수 있게 만든 소파가 디귿 자로 놓여 있다.
인도에서는 보통 공장에서 똑같이 찍어 나오는 가구보다는 가구 장인이 아주 무거운 나무를 깎아 다듬어 아름다운 인도 문양을 조각한 가구들이 대부분이라 이곳도 들어서자마자 마음이 차분해지는 그런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2층부터 4층까지는 선생님들과 수련생들이 머무는 방이 각 층마다 4개씩 있는데 진한 갈색의 단단해 보이는 커다란 방문과 계단 옆 창가에 놓인 고풍스러운 작은 벤치들이 편안한 집에 머무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올라가고 또 올라가다 보면 5층에 요가 수련을 하는 장소가 나온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차가운 계단을 걸어 올라 튼튼해진 다리로 요가 수련장으로 들어간다. 요가 수련 장소는 커다란 공간으로 벽면을 유리창으로 트여 놓아서 리시케시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바람이 항상 불어온다. 물론 뛰어다니다가 창가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원숭이들도 볼 수 있다.
티칭 방법
이 시간에는 요가 수업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하는지를 배우는 시간이다. 요가는 가르치는 게 아니라 나누는 것이라는 것을 매번 설명해 준다.
Yoga is not about teaching, yoga is about sharing.
내가 요가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요가를 진행하며, 목소리는 부드럽게 하고 누구에게도 힘든 요가 동작을 강요하지 않는다.
티칭 방법론 수업이라서 아사나 자세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를 알려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첫 시간에는 요가를 가르치는 마음 자세를 아주 길게 설명하여 주었고, 정말 무릎을 탁 칠 정도로 한 문장 한 문장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요가 자격증 수업을 받으면서 인생을 사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다.
정말 감동적이다.
요가 자세 교정 수업
요가 교정 수업은 머리를 하나로 묶어 올린 단단한 몸을 가진 매력적인 구르밋 선생님이 가르친다. 쾌활한 목소리로 수업을 이끄는 카리스마에 단번에 빠져들었다. 수업을 어떻게 이렇게 활기차고 꽉 차게 이끄는지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요가 아사나를 몇 개 골라서 여러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세를 교정하는 방법을 가르치는데, 요가를 잘 못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모두가 자세 교정을 깊게 배울 수 있는 수업이다. 그냥 앞에서 요가를 이끄는 것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에 집중하며 자세를 교정시켜 주어야 한다.
그룹 토론
그룹 토론이야말로 내게 가장 어려운 수업이다. 낯가림이 심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나는 그냥 아무 말도 안 하고 다른 학생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대로 따라 했다. 그룹 토론의 첫 시간에는 학생을 지켜보는 것에 대해 배웠는데, 한 학생이 누워 있으면 다른 학생이 호흡을 이끌어 주는 수업이었다. 이 코스에서 처음으로 자세를 하나하나 세심히 관찰하면서 수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나아지겠지 하고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나에게 호흡을 가르쳐준 러시아인 학생이 이끄는 대로 호흡을 하니 꼭 전신 마사지를 받은 것처럼 온몸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꼈고, 호흡을 이끌며 수업을 하는 것이 얼마나 요가에 있어서 중요한 것인가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
명상 수업
매일 마지막 시간에는 명상 수업이 있는데, 한 곳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어려워하는 나한테도 꽤나 재미있고 흥미로운 수업이었다. 인도 라자스탄의 사막지대에서 온 것 같은 얼굴을 한 키가 큰 선생님은 하얀색의 룽기 (남자들이 몸에 두르는 치마)를 입고 숄을 두르고 나타나셨다. 인자한 미소로 앉는 자세부터 가르쳐주며 명상 수업을 이끌어 주는데, 무작정 앉아서 생각을 멈추라는 명상 수업이 아닌 선생님이 구술로 명상을 이끌어 주고 짧게 혼자 명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두운 곳에 나 혼자 있지만 편안한 상태로 앉아 있는 느낌의 명상 수업으로 앞으로의 수업이 기다려질 만큼 매력적인 시간이었다.
이렇게 한주가 지나고 벌써 또 반주가 지났습니다.
정말 저는 요가 자격증 코스를 하면서 사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겸손하게 따뜻하게 그리고 자신의 중심으로 들어가 사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물론 요가와 명상으로 몸과 마음도 건강해지고 있죠!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며 단단해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 글은 2019년 10월에 참여한 인도 리시케시 요가 자격증 코스를 밟으며 썼던 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