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ck & Talk] 맹그로브 신설 1014호 Markus 인터뷰
독일 뮌헨 공과대학교에서 성균관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온 22살 마르쿠스입니다. 스포츠과학을 공부하면서 용인 태권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Q. 요즘 독일의 젊은 친구들은 보통 어떤 형태의 집에서 살고 있는지 궁금해요.
여러 선택지가 있는데, 시설이나 컨디션은 조금 더 열악하지만 맹그로브와 비슷한 형태의 주거도 있어요. 저도 한때 살았던 학생들을 위한 시설인데, 뮌헨에 있는 여러 대학교 학생들이 함께 살죠. 독일어로 ‘WG’라고 부르는 셰어 아파트 또는 셰어하우스 형태도 있어요. 보통은 친구 또는 다른 대학의 학생들과 셰어해요.
Q. 한국에서 집을 알아볼 때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고려했나요?
개인 공간이 있는지와 다른 나라 사람들, 특히 한국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어요. 한국에 오기 전 확실한 보안과 안전,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갖춘 집을 원했어요. 맹그로브가 바로 그런 집이었고요!
Q. 맹그로브에 입주를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어요?
대학교에서 소개 해준 ‘Hirevisa’를 통해 맹그로브를 처음 알게 됐는데,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안전하고 깨끗한 집이라는 생각이 들어 입주하게 되었어요.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안전하고 깨끗한 집이라는 생각이 입주하게 되었어요.
Q. 직접 살아보니 서울은 어떤 도시인 것 같아요?
서울은 전혀 다른 매력을 동시에 가진 도시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경험도 할 수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들어요. 문화적, 역사적 랜드마크는 물론이고 재밌는 공간들이 정말 많잖아요. 카페와 맛집을 가거나, 쇼핑을 하고, 콘서트에 가는 등 친구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서울만 한 도시가 없죠!
Q.맹그로브가 위치한 ‘신설동’은 한국 로컬 느낌이 많이 남아 있는 동네예요.
맹그로브 앞에 흐르는 성북천 처럼 작은 천들 좋아해요. 서울의 바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야외 운동도 즐길 수 있거든요. 신설동은 제가 나고 자랐던 독일과는 많이 다른 동네인 것 같아요. 한국의 도시들은 독일보다 조금 더 가득차고 북적이는 느낌이에요. 음식점, 옷가게, 운동을 하거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을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죠. 대중교통도 굉장히 발달해서 어디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고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자신의 취미, 흥미를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항상 있거든요!
Q. 한국의 주거 문화가 낯설거나 새롭지는 않았나요?
맹그로브의 2인실인 벙크룸, 버디룸처럼 룸 자체를 다른 사람과 셰어하는 문화가 정말 새로웠어요. 독일에도 셰어 아파트나 셰어하우스 형태는 흔하지만, 보통 잠을 자는 공간은 분리되어 있거든요. 또 독일 학생들은 보통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끼니를 해결하는데 한국 학생들은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올해로 태권도를 시작한지 10년이 되었는데,
언젠가 독일에서 제 이름을 건 태권도장을 열고 싶어요.
Q. 태권도를 수련한지 10년 되었다고 들었어요. 태권도의 첫인상은 어땠는지 기억나요?
처음에는 꽤 낯설었어요. 허리를 숙여 인사하거나 ‘사범님’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등 유럽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화적 차이들이 처음에는 조금 웃기게 생각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숙련되면서 태권도의 가치를 받아들이기 시작했죠. 태권도의 스포츠적인 면만은 항상 좋아했어요. 신체적인 한계를 발견하고 확장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거든요. 순수하게 신체적인 측면만 본다면 몸과 마음의 자신감을 길러 주기도 하고요.
Q.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마르쿠스를 단련시켜준 태권도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태권도의 매력은 최선을 향해 서로를 끌어주고 최악의 상황에도 서로 돕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어떤 일에도 서로를 지지해 줄 수 있는 또 다른 가족을 만나는 일이죠. 함께 수련하는 사람들과는 서로 다른 가치관과 관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어요.
태권도의 매력은 최선을 향해 서로를 끌어주고
최악의 상황에도 서로 돕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거예요.
Q. Markus는 사람에게서 에너지를 얻는 편이에요?
사람들과 그들의 열정적인 면모에서 자극을 받아요.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할 때 밝아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즐거워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주제라도 대화를 나누는 일은 언제나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대화를 통해 다른 대륙과 나라, 다른 언어 간의 문화적인 교류가 일어나기도 하고, 서로 다른 배경에서 자란 사람들의 새로운 생각을 듣는 일도 흥미로워요.
Q. 주말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요?
주중엔 바빠서 주로 주말에 쉬고, 맹그로브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요. 같이 요리를 하거나 영화를 보곤 하는데, 친구들과 함께 더 많은 한국 문화 유적지를 구경해 보고 싶기도 해요. 강의와 태권도 수련으로 그동안 자주 그러지 못해서 서울과 한국에 대해 전반적으로 더 잘 알고 싶어요.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할 때 밝아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즐거워요.
Q. 현재까지 맹그로브 생활은 만족스럽나요?
개인적으로 여기서 사는 게 정말 즐거워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거든요. 바빠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요. 무엇보다 정말 우리 집 같은 편안하게 느껴져요. 친구들과 같은 건물에 살다 보니 시간만 맞으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Q. 맹그로브에서 친구를 만드는 마르쿠스만의 팁이 있다면 전수해 주세요!
맹그로브 멤버 전용 앱에 올라오는 모임이나 소셜 활동에 많이 참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아요. 직접 글을 올리거나, 모임을 꾸리는 것도 좋고요.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함께 영화를 보거나, 보드게임을 하는 등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자신의 취미, 흥미를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디나 항상 있거든요.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더 쉽게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Q. 맹그로브 하우스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무엇일까요?
멤버 전용 앱이요! 맹그로브 앱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거든요. 주거 공간에서 이렇게 활발한 커뮤니티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흔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요. 맹그로브 소셜 클럽, MSC처럼 커뮤니티 활동을 맹그로브 커뮤니티 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장려하기 때문에 더 쉽게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Q. 3월부터 맹그로브 멤버들이 주최하는 ‘MSC by members’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맹그로브 멤버들을 위한 태권도 프로그램을 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입주했을 때부터 태권도 클래스를 열어보고 싶었어요. 준비물과 공간만 있다면 언제든 맹그로브 멤버들에게 태권도를 알려 주고 싶어요!
글 | 신다보미
사진 | 이석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