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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망 Oct 17. 2023

중학교 3학년에게...

16살. 그러니까 고등학교를 올라가기 전 마지막 학년인 중3 학생들에게 해주는 조언은 참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학생들 개인 상담할 때 저에게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샘.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해요?'입니다. 결국 이 말은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그 잘하고 싶은 공부가 잘 안 된다는 말일 겁니다. 어떻게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요? 그건 앞에서도 이야기를 했고 너무 방대한 이야기기 때문에 이 질문을 처음으로 하는 학생이라면 '참는 연습을 하자.'라고 답변을 해줍니다. 공부의 기본적인 태도는 꾸준히 앉아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에 있어 문제 잘 푸는 것 중요합니다. 정리 잘하는 것도 중요하죠. 필기를 하고 암기를 잘하는 것도 다 중요한데. 일단 내가 공부를 해본 적이 없고 공부를 하고 싶은데 잘 안된다면 일단 제일 먼저 해야 할 노력은 책상 앞에 앉아있되 오래 앉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의외로 어렵습니다. 공부를 해본 사람들에게는 아주 쉬운 일이지만 공부에 습관이 없는 아이들은 이 책상 앞에 앉는 시간이 죽을 맛입니다. 핸드폰을 보고 싶고 시간은 왜 이렇게 안 가고 평소에 보이지 않던 쓰레기가 눈에 띄어 정리 정돈하고 싶고 의자는 또 왜 이렇게 불편한지. 공부하겠다고 앉았지만 정작 10분 만에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 겁니다. 그걸 이겨내는 노력이 중학교 졸업 전에 필요합니다. 아니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결과가 필요합니다. 이제 고등학교 가서는 그 결과를 기반으로 공부를 하면 되니까 말이죠. 가만히 앉아있는 연습. 그리고 동시에 그 앉아있는 상태에서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걸 중학교 3학년 때 완성시켜 보면 좋겠습니다. 

이제 이런 질문이 돌아올 거 같습니다. '샘. 그냥 앉아만 있어도 되나요? 공부 안 하고?' 좋아요. 공부 안 하고 앉아만 있어도 됩니다. 책상 앞에서 참는 연습 시 할 수 있는 행동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책을 보거나 문제집을 푸는 공부고 다른 하나는 멍 떄리기입니다 멍 떄리는 것의 즐거움과 유익을 여러분도 좀 알아야 되는데. 우리는 너무 생각이 많습니다. 머릿속이 온갖 생각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공부 안 하고 못하고 싫어하는 학생들 조차 머릿속이 너무 복잡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멍 때리기를 통해서 머릿속을 조금 정돈하고 비워줄 필요성이 있습니다. 일단 연습해 봅시다. 자 책상에 앉아서. 심호흡을 하고 문제집을 가져다가 풀거나 책을 읽어거나. 그것도 귀찮다면 눈에 초점을 풀고 뇌를 내려놓아봅시다.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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